한국, 안보리이사국 2년 임기 마무리 “평화·안보 기여 확대”

한국, 안보리이사국 2년 임기 마무리 “평화·안보 기여 확대”

기사승인 2025-12-31 15:38:03
유엔 안보리 회의장. 연합뉴스

한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은 1996~1997년, 2013~201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맡아 2024~2025년 임기를 수행했다.

안보리는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에 대한 1차적 책임을 지는 기구로, 세계 각지의 무력 분쟁을 포함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협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유엔 회원국을 상대로 국제법적 효력을 갖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다.

외교부는 이번 임기 동안 한국이 이사국 활동을 통해 국제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실질적인 기여를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부는 인공지능(AI)과 사이버안보 등 신기술 관련 안보 위협에 대한 안보리의 대응을 주도했다. 지난해 6월과 올해 9월 안보리 의장국을 맡아 각각 사이버안보와 AI를 주제로 한 고위급 공개토의를 주최했다.

올해 9월 열린 ‘인공지능과 국제 평화·안보’ 공개토의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해, 신기술 분야에서 선도적 역량을 갖춘 국가로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고 미래 안보 위협 대응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렸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안보리의 핵심 과제인 평화유지와 평화구축 논의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한국은 그간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파병과 평화구축위원회(PBC) 활동, 평화구축기금 참여 등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PKO 운영 전반에 관한 의사결정에 참여했으며, 안보리와 평화구축위원회 간 조정 역할도 수행했다.

또 덴마크, 파키스탄 등 다른 비상임이사국들과 협력해 PKO 발전을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고, 의장국 수임 시 PKO 관련 안보리 공개토의도 개최했다.

여성·평화·안보 의제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안보리의 역할 확대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수단 등지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 문제를 집중 조명하며, 관련 대응 방안을 이사국들과 함께 논의했다.

한국이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한 2024~2025년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갈등 등 세계 각지에서 분쟁이 이어지며 안보리의 책임이 특히 강조된 시기였다. 정부는 유엔 헌장을 비롯한 국제법 준수와 분쟁 상황에서의 민간인 보호 원칙을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

상임이사국 간 대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다른 비상임이사국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상임·비상임이사국 간 소통과 협의를 촉진하는 데 힘썼다.

외교부는 “안보리 이사국 활동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기여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정과제 120번 ‘국제사회 공헌과 참여로 주요 7개국(G7)과 외교강국 실현’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