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이너스’ 비트코인, 올해 반등…하락장 탈출할까?

지난해 ‘마이너스’ 비트코인, 올해 반등…하락장 탈출할까?

기사승인 2026-01-05 17:06:56
쿠키뉴스 자료사진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극심한 변동장에 따른 조정 국면에서 연초 상승세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중론을 펼치면서 향후 진행될 미국발 클래리티(CLARITY) 법안 논의가 향후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본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40% 상승한 9만29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주요 알트코인인 이더리움과 엑스알피(리플), 솔라나 가격도 각각 24시간 전 대비 2.15%, 5.98%, 2.48% 오른 3198달러, 2.15달러, 136달러에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7일을 두고 보면 상승세는 더욱 가파른 것으로 확인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7일 전 대비 4.06% 올랐다. 이더리움, 엑스알피, 솔라나 가격도 5.97%, 13.44%, 6.31% 등 급격한 상승세를 시현했다. 

이는 신년을 맞이해 투자심리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은 지난 2024년말 9만2000달러선에서 한 해를 마쳤으나,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1일 8만8000달러선으로 1년 전 대비 4.34% 떨어지면서 연간 수익률 마이너스(-)로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상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크립토 정책 기대감에 상승했으나 무분별한 상호관세 부과 여파로 글로벌 주식시장과 동반 폭락했다. 하반기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체계를 규정하는 미국 가상자산 3법(지니어스법·클래리티법·반CBDC법)의 하원 통과와 Fed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작년 10월 7일 사상 최고가인 12만6198달러(코인게코 기준)를 경신했다. 그러나 미국-중국 무역전쟁 악재로 공포 심리가 확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190억달러(약 27조4000억원)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고,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가 대비 27% 급락해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 경고등이 켜진 상태”라면서도 “하지만 심리적 하방 지지선인 9만달러선을 웃돈 상태로 가격을 유지하면서 시장 공포심리는 일부 완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코인마켓캡이 제공하는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지수는 42를 기록해 중립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11월22일 10까지 내려가 '극단적 공포'를 기록한 바 있다. 공포 및 탐욕지수 수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의미한다. 반대로 100에 근접할 경우 극단적 탐욕을 뜻한다.

투자업계는 비트코인이 다시금 추세적 상승장을 시현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호재 요인으로 부각된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안인 ‘클래리티’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해당 법안은 지난해 7월 미국 하원을 통과한 뒤 이달 15일 상원 심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리티 법안은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 관할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법안이다. 핵심은 법안 하에서 가상자산의 △탈중앙화 △분산 거버넌스 △투명성 △오픈 네트워크 △비집중적 소유구조 △기술인증 등 성숙한 블록체인 요건을 충족할 경우 상품(Commadity)으로 분류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관할을 받는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증권(Security)로 규정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가 적용된다. 즉 가상자산의 증권과 상품 여부를 명확히 구분하는 게 핵심이다.

클래리티 법안의 통과는 SEC 규제로 위축됐던 가상자산시장에 훈풍을 불어넣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클래리티 법안 통과 시 미국 규제 체계 내에서 운영될 수 있는 인프라와 비증권성 디지털자산이 수혜받을 것”이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해 탈중앙화 가능성이 높고, 특정 발행자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가상자산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의견도 제기한다. 주식을 필두로 한 전통금융 투자처의 매력도가 날이 갈수록 오르는 상황이 가상자산시장 유입을 저해할 것이란 분석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지난해 미국 가상자산 3법 하원 통과 시기와 다르다”면서 “비트코인이 소폭 반등했으나, 고점 대비 하락장은 여전하다. 이같은 상황 속에 증권 등 타 투자영역의 상승세는 날이 갈수록 높아져 자금 유입이 어려울 수 있다. 법안 통과가 호재 요인은 맞지만, 단순 기대감에 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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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