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사보자”…코스피 4400 돌파에 대기자금 ‘90조 육박’

“뭐라도 사보자”…코스피 4400 돌파에 대기자금 ‘90조 육박’

CMA 잔액 사상 첫 100조 돌파
코스피 연초랠리에 머니무브 본격화 기대

기사승인 2026-01-06 13:41:55

붉을 말의 해인 2026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는 코스피 5000 돌파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임성영 기자 

코스피가 새해 첫 주 4400선을 돌파하는 등 급격한 상승세에 증시 대기자금이 사상 최대치로 불어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89조5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처음으로 90조원에 육박한 수준이다. 한 달 전인 77조673억원보다 12조4538억원이나 늘어났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한 자금으로, 증시로의 유입 가능성이 높은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해 11월 88조2709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였지만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일 기준 100조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가파르게 불어났다.

이와 달리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감소세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39조286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새 32조7034억원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연초랠리를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결과로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약보합 권에서 등락하며 숨을 고르고 있지만 이달 2거래일 만에 4300선과 4400선을 단숨에 돌파하며 ‘머니무브(자금 이동)’ 기대감을 자극했다.

개인 투자자는 새해 들어 전일까지(1월2일~5일) 국내증시에서 에스엠(625억원), HL만도(625억원), SK하이닉스(572억원), 이수페타시스(542억원), 원익홀딩스(542억원) 등을 사들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잇따라 코스피 연간 전망 밴드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시즌은 반도체 중심의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다”며 “코스피 연간 밴드를 3900~52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이 메모리 가격 상승세 지속과 고환율, 마이크론 호조에 따른 낙수효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도 이날 코스피 밴드 전망치를 기존 3800~4600포인트에서 4200~5200포인트로 올렸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원투펀치’의 실적 상향이 올해 코스피 지수 전망을 끌어올린 직접적 요인”이라며 “코스피 순이익을 기존 대비 30% 높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최적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코스피가 6000선을 넘볼 수도 있다”며 “삼성전자 영업이익 145조원, SK하이닉스 130조원 달성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