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해도 탈당하라” 與, ‘김병기 탈당’ 요구 확산…지도부는 신중론

“억울해도 탈당하라” 與, ‘김병기 탈당’ 요구 확산…지도부는 신중론

기사승인 2026-01-07 12:25:58 업데이트 2026-01-07 13:07:40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각종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둘러싸고 당을 위해 자진 탈당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12일 예정된 윤리심판원의 최종 판단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7일 민주당에서는 김 전 원내대표의 ‘거취 결단’을 촉구하는 공개 발언이 이어졌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제가 무혐의를 받고 정계를 은퇴하더라도 탈당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원내대표는 억울하더라도 자진 탈당하라’고 눈물을 흘리며 강연하고 왔다”며 “억울하더라도 선당후사, 살신성인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했다.

박 의원은 “광주 시민들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주당 공천 헌금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로 억울함을 풀고 돌아와 ‘큰 형님’하고 부르는 예의 투박한 김병기 동생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일까지 감찰 결과를 기다린다면 너무 늦다. 어떻게 견디려고 그러나”라며 정청래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당 윤리심판원은 오는 12일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혐의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이유로 자진 탈당 또는 제명을 통해 사태를 조기에 수습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확산하고 있다.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성준 의원은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12일에 윤리심판원 징계 결정 전에라도 김 전 원내대표가 선당후사하는 선택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본인의 입장에선 억울하다고 생각되는 측면이 있을지 모르지만 당을 위해서 선당후사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권칠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당의 부담을 줄이면서 조금 자유로운 상태에서 해명하고 싶은 부분들을 해명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보면 본인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한다”며 “김 전 원내대표 본인도 그런(자진 탈당) 방법을 내심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주민 의원도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원내대표는 당을 우선시하는 분이라고 믿는다”며 “선당후사의 정신을 가지고, 당에 가장 부담 안 가는 결정을 스스로 판단해서 하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현 단계에서의 조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민주당은 지위와 역할을 불문하고 동일한 기준으로 사실관계를 엄정히 확인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지금은 당 감찰 결과를 토대로 윤리심판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지도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원내대표는 당에 대한 애착이 강해 스스로 탈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윤리심판원 결과가 나오면 이를 수용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