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경기 운영 구조를 한 단계 더 정교하게 다듬는다. 통합 시즌 운영과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을 통해 경쟁 구조 변화를 실험했던 2025 시즌을 지나 2026 시즌에는 그 운영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팀과 선수의 선택이 경기 결과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방향으로 제도가 보완된다. 그 일환으로 라이엇 게임즈는 2026 시즌부터 전 세계 프로 리그에 ‘첫 번째 선택권(First Choice)’ 제도를 도입한다.
9일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2025년 LoL e스포츠는 시즌 구조와 경기 흐름 전반을 재설계한 해였다. 연간 통합 시즌 운영을 통해 하나의 시즌 서사를 만들고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적용해 밴픽 단계에서 팀의 준비와 적응력이 경기 결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밴픽과 전략의 변수가 확대되며 경기 화제성과 관전 포인트가 늘어났고, 시청 지표 역시 성과로 확인됐다.
실제 2025 LCK 연간 평균 분당 시청자 수는 63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42% 성장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글로벌 지표 역시 중국(후야 공동 중계 기준) 61%, 베트남 62%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2026년 변화는 새로운 제도를 추가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2025 시즌 운영을 통해 확인된 과제를 반영해 경쟁 구조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 가깝다. ‘첫 번째 선택권’ 제도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도입된다.
진영 승률 격차, 구조적 해법 모색
대회 운영팀은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 이후 전 세계 주요 리그의 경기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고 각 지역 프로팀과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해 왔다. 그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지표 중 하나는 블루·레드 진영 간 승률 편차였다.
진영 간 불균형은 단순한 수치 조정이나 일방적인 강화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다. 맵 구조와 밴픽 흐름, 시리즈 운영 방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운영팀은 특정 진영에 고정된 우위를 부여하는 방식이 아닌 선택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방향을 해법으로 선택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진영 선택권은 2026 시즌부터 ‘첫 번째 선택권’으로 전환된다. 첫 번째 선택권을 획득한 팀은 블루·레드 진영 선택 또는 밴픽 단계에서의 선픽·후픽 선택 중 하나를 고르게 된다. 한 팀이 선택을 마치면 상대 팀은 남은 선택지를 이어서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진영과 밴픽 순서가 고정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가 마련된다.
첫 번째 선택권 제도는 특정 진영이 제공하는 구조적 이점보다 팀의 준비와 판단이 경기 결과에 미치는 비중을 높이기 위한 장치다. 프로팀은 챔피언 풀 구성과 밴픽 설계, 상대 팀 성향 분석, 시리즈 운영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게임 플랜을 수립하게 된다. 이는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통해 밴픽 단계에서 팀의 설계와 적응력이 성과로 이어졌던 2025 시즌의 흐름을 한 단계 확장하는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2026 시즌 전 지역 적용…지속적 점검 예정
첫 번째 선택권 제도는 2026 시즌 개막과 함께 모든 지역 프로 리그에 적용된다. 라이엇 게임즈는 시즌 전반에 걸쳐 해당 제도의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프로팀과 선수단, 팬들의 피드백을 종합해 경쟁적 깊이와 균형을 충분히 창출하고 있는지 평가할 계획이다.
2025년이 시즌 구조 전반을 재설계한 해였다면 2026년은 그 구조가 실제 경기 안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다듬는 해다. 첫 번째 선택권 제도는 그 과정에서 선택의 무게를 한층 더 키우는 변화로 자리할 전망이다.
LCK컵·정규 시즌도 세부 조정
LCK는 2026 시즌을 앞두고 LCK컵과 정규 시즌 운영 전반에서도 세부 조정을 진행한다. 2026 LCK컵은 바론 그룹과 장로 그룹으로 나뉘는 기존 그룹 대항전 구조를 유지하면서, 그룹 대항전 3주 차에 ‘슈퍼 위크(Super Week)’를 도입한다. 동일 시드 팀 간 맞대결로 구성되는 슈퍼 위크는 5전 3선승제로 운영돼 시즌 초반 경쟁 구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전망이다. 플레이오프는 1라운드부터 더블 엘리미네이션을 적용하는 ‘풀 더블 엘리미네이션’ 구조로 운영된다.
LCK컵 기간에는 ‘코치 보이스’도 시범 도입된다. 이는 경기 중 의사결정과 전략 조정이 팀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시도로, 운영 안정성과 팀·선수단 및 팬 반응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규 시즌 역시 보다 압축적으로 운영된다. 1~2라운드는 유지하되 레전드·라이즈로 운영되는 후반부를 3~4라운드로 조정하고, 정규 시즌 이후 플레이-인과 플레이오프도 압축된 일정 안에서 진행된다. 이는 2026년 하반기 아시안 게임 일정 등을 고려해 제한된 연간 캘린더 안에서도 시즌 후반부의 집중도와 경쟁 의미를 유지하기 위한 조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