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신민준, 7시간 혈투 끝에 역전패…LG배 우승 전선 ‘먹구름’ [바둑]

[속보] 신민준, 7시간 혈투 끝에 역전패…LG배 우승 전선 ‘먹구름’ [바둑]

기사승인 2026-01-12 17:09:32

신민준 9단이 장장 6시간 넘게 국면을 압도했지만 결과는 아쉬운 역전패였다. 7시간 혈투가 펼쳐진 LG배 결승 1국 승자는 일본 일인자 이치리키 료 9단이었다.

30주년을 맞은 제30회 LG배 결승3번기 1국이 12일 오전 10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작됐다. 오후 5시에 종국을 맞으면서 ‘7시간 혈전’으로 기록된 이날 승부에서 이치리키 료 9단이 25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고 선취점을 올렸다.

결승1국은 시종일관 백을 쥔 신민준 9단의 우세였다. 하지만 좌변 패싸움 과정에서 초읽기에 몰린 신 9단이 정교하지 못한 수순으로 조금씩 손해를 보면서 국면이 요동쳤고, 막판 집중력이 빛난 이치리키 료 9단이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신민준 9단은 결승1국 돌가리기 결과 백을 잡았다. 돌가리기에서 백을 쥔 이치리키 료 9단이 백돌 한 움큼을 바둑판에 올렸고, 신민준 9단은 흑돌 1개를 올렸다. 이치리키 료 9단이 올린 백돌은 15개였고, 홀수를 맞힌 신민준 9단이 ‘흑백 선택권’을 활용해 백번을 골랐다. LG배는 돌가리기를 맞힌 쪽에게 흑백 선택권을 주는 유일한 세계대회다.

이에 따라 결승2국에선 신민준 9단이 흑번으로 설욕에 나선다. 인공지능 등장 이후 흑보다 백이 더 편하다는 것이 프로기사들의 중론이지만, 세계대회 결승전 등 큰 승부에서는 의외로 흑번 승률이 높다. 신 9단이 1국 패배의 아픔을 빨리 잊고 2국을 잘 준비한다면 아직 기회는 있다.

한편 신민준 9단과 이치리키 료 9단의 상대 전적은 신 9단 기준 2전 2패가 됐다. LG배 결승전 이전에는 지난 2020년 삼성화재배 본선 16강전에서 한 차례 겨뤄 이치리키 료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이후 신민준 9단은 2021년 LG배로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이뤘고, 이치리키 료 9단은 2024년 ‘바둑 올림픽’ 응씨배 정상을 밟으면서 체급을 키웠다.

LG배 결승에서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대결인 1998년 2회 대회에서 유창혁 9단이 왕리청 9단과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우승컵을 넘겨준 바 있다. 그동안 한국은 29번의 결승 중 20번 결승에 올라 14회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은 세 차례 결승에 올라 왕리청 9단(2회)과 장쉬 9단(9회)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두 기사 모두 일본기원에 적을 두고 있지만 중화타이베이 출신으로, 순수 일본 출신 우승자는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은 우승자의 연패(連霸)를 허용하지 않는 대회로 유명하다. 전성기 시절 최다 우승 기록(1·3·5·8회)을 보유한 이창호 9단과 현 세계 최강자 신진서 9단(24·26·28회)도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다. 우승자가 차기 대회 결승에 오른 기록도 30년간 단 두 번(이세돌 12회 우승·13회 준우승, 쿵제 14회 우승·15회 준우승)밖에 없다. 지난 대회 챔피언 변상일 9단도 이번 대회 4강전에서 탈락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신민준 9단과 이치리키 료 9단이 펼치는 한·일 결승전은 이날 시작된 1국부터 모든 경기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치러진다. 2국은 하루 휴식 후 14일 열리며, 1승1패 시 3국은 15일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14일에는 유창혁 9단과 한해원 3단의 공개해설이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1층 대강당에서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제30회 LG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시간제는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