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부담 짊어진 티웨이항공…자카르타 노선 운영 역량 ‘시험대’

재무 부담 짊어진 티웨이항공…자카르타 노선 운영 역량 ‘시험대’

최근 동남아 핵심 노선인 ‘인천~자카르타 노선’ 운수권 확보
앞서 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 과정서 유럽 노선 넘겨받기도
다만, 확대된 노선망을 뒷받침할 재무적 여건 악화되고 있어

기사승인 2026-01-13 06:00:10
티웨이항공이 기업결합에 따른 운수권 조정으로 자카르타 노선을 확보하며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급증한 부채로 재무 리스크가 커지면서 노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사진=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른 운수권 조정으로 자카르타 노선을 확보하며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급증한 부채 부담 속에서 노선 확대가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항공교통심의위원회는 최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른 구조적 시정 조치의 일환으로 주요 독과점 노선에 대한 대체 항공사 선정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주요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했던 인천~자카르타 노선 운수권은 티웨이항공이 가져갔다. 

자카르타는 국내 진출 기업이 많은 데다 상용 수요가 꾸준하고, 관광·환승 수요까지 겹치는 동남아 대표 핵심 노선으로 꼽힌다. 그동안 대형 항공사 중심으로 운항돼 왔지만, 수요 대비 공급 여력이 크다는 점에서 LCC 업계의 관심도 높았던 노선이다.

티웨이항공이 동남아 핵심 노선을 확보하면서 노선 다변화를 통한 외형 확장 전략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앞선 지난 2024년에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넘겨받으며 중장거리 네트워크를 빠르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유럽에 이어 동남아 인기 노선까지 확보하면서 단거리와 중장거리 네트워크 경쟁력까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자카르타 노선은 연계 수요 확대 가능성이 큰 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확대된 노선망을 뒷받침할 재무적 기반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티웨이항공은 2024년 유럽 노선 취항 이후 운항비 증가와 환율‧유가 부담이 겹치며 손익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실제 티웨이항공의 지난해(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이미 2000억원을 넘어섰고, 부채 비율(3분기 기준)은 4457%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부채 규모 역시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연결 기준 부채 총계는 △2023년 1조1267억원 △2024년 1조4802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조7433억원까지 늘었다. 장거리 노선 확대 과정에서 항공기 도입과 리스 계약이 늘며 리스 부채가 크게 증가했고, 유럽 노선 취항 이후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진 점이 재무 건전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항공기 예비 엔진 2대를 ‘세일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외형 확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재무적 안정 기반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할 경우 새롭게 확보한 노선의 안정적인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자카르타 노선은 동남아 노선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노선으로 평가되지만, 티웨이항공이 앞서 유럽 4개 노선을 확보했을 때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부채가 크게 늘어난 바 있다”며 “재무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새롭게 확보한 자카르타 노선 역시 안정적인 운영과 수요 확보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 노선 확대 성과에만 집중하기보다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관리를 우선한 전략적 운용이 중요하다”며 “또한 중장거리 노선 확대 흐름에 맞춰 글로벌 얼라이언스 가입 등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한국-자카르타-제3국으로 이어지는 ‘이원 구간 수요’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유럽 노선에서 기대만큼 수익을 확보하지 못한 점도 결국 이러한 환승 수요를 충분히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취항 지역 내 수요뿐만 아니라 한국 입국 수요까지 연계한 종합적인 수요 창출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송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