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세 번째 IPO(기업공개)에 도전하는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확정했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11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중 증권신고서 제출과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추진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에 따라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케이뱅크는 2016년 1월 설립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기업공개(IPO)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2022년 6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공모주 시장 위축 여파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무산됐다. 당시 제시한 희망 기업가치는 약 7조원 수준이다.
이후 최우형 행장 취임 직후인 2024년 6월 두 번째 상장에 나섰다. 당시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기관 투자가 수요예측까지 진행했으나, 희망 공모가(주당 9500~1만2000원)가 시장 눈높이를 웃돌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수요예측 부진과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자 케이뱅크는 같은 해 10월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대한 높은 의존도도 리스크로 지적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2021년 말 전체 수신의 약 53%에 달하던 업비트 예치금 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춰 의존도 축소에 나섰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기준 업비트 예치금은 케이뱅크 전체 예금의 약 16%에 달해 여전히 적지 않은 비중이라는 평가다.
케이뱅크는 과거에 비해 수신 구조와 운용 방식이 개선된 것으로 설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전체 수신 규모 자체가 30조원대로 크게 확대됐다”며 “과거에는 업비트 예치금을 대출로 운용할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고유동성 자산으로 관리해 업비트 고객이 언제든 예치금을 입출금할 수 있도록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가 IPO에 다시 도전하는 이유는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계약 영향이 크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MBK파트너스·베인캐피털·MG새마을금고·컴투스 등 재무투자자들로부터 1조2500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가운데 7250억원의 투자금액에는 올해 7월까지 IPO 완료해야 한다는 조건의 콜 앤 드래그(Call and Drag) 조항이 설정돼 있다. 이러한 자본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이에 따라 7월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재무투자자들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인 비씨카드가 보유한 지분까지 강제로 동반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drag-along·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비씨카드가 재무투자자들의 일부 지분을 사들이는 선택지도(콜옵션) 있지만, 이 경우 투자금액이 매입 대상으로 전환된다는 부담이 따른다.
업계에서는 재무투자자와 약속한 상장 기한이 7월까지인 만큼 이번이 마지막 상장 도전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에서 총 6000만주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3000만주는 새로 발행하고, 나머지 3000만주는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팔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