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한화 인적분할, 주주이익 외면한 결정”

거버넌스포럼 “한화 인적분할, 주주이익 외면한 결정”

“극히 낮은 배당성향 및 배당수익률 제고해야”

기사승인 2026-01-19 14:14:55

한화는 지난 14일 기존 지주회사(방산·조선·에너지·금융 중심)와 신설 지주회사(기계·유통 중심)로 나누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 제공.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한화그룹의 인적분할 결정을 두고 “오너 3세의 이해관계 중심 결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포럼은 19일 ‘김동관 부회장·김동원 사장·김동선 부사장에게 드리는 5가지 질문’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3형제가 일반주주를 외면한다면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는 요원하다”며 “분할 결정 과정에서 주주이익을 우선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화는 앞서 지난 14일 기존 지주회사(방산·조선·에너지·금융 중심)와 신설 지주회사(기계·유통 중심)로 나누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존속법인은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솔루션과 차남 김동원 사장이 맡은 한화생명 등을 포함한다. 반면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하는 사업군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포럼은 “한화 주가는 분할 발표 전 26%, 공시 후 22% 추가 상승하는 등 단기적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근본적인 지배구조 우려와 낮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인해 여전히 국내 지주사 중 디스카운트 폭이 가장 크다”고 짚었다. 

이어 “회사와 이사회가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주주이익을 극대화할 ‘더 나은 대안’을 검토하지 않았다”며 “이사는 주주충실의무에 따라 여러 시나리오를 합리적으로 비교·검토했음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또 “일반주주 입장에서는 1개 신설지주 설립으로는 기업가치 제고에 한계가 있다”면서 “사업군별로 세분화된 지주사 체제로 가야만 할인 요인이 줄어든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신설지주 아래 테크, 레저, 유통, F&B 등 산업 성격이 다른 사업을 묶는 것은 일반주주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법무부가 발표한 ‘기업 조직개편시 이사의 행위규범 가이드라인’도 언급했다. 포럼은 “오는 6월 15일 분할 승인 임시주총에서 이해관계 없는 주식의 과반수 찬성 원칙을 천명해야 한다”며 “일반주주 의견을 확인하는 설문조사 등 절차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특히 배당 정책에 대해 “2025년 1000원 배당은 현 주가 기준 수익률 0.8%에 불과해, 정부가 명시한 연결기준 배당정책을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신설법인에 부채 이관이 없고 현금 1000억원만 배정된 점은 적정성 논란을 낳는다”며 “분할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일반주주가 신설법인 주식을 매도하고 존속법인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일반주주가 구조적으로 손해를 보는 ‘갈라치기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이사회는 분할의 정당성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