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 15일 알몬티 인더스트리 최고운영책임자 스티븐 앨런, 최명서 영월군수 등과 함께 '핵심광물(텅스텐) 육성 방안'을 발표하고, 상동광산을 중심으로 한 핵심광물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공식화했다.
19일 강원도와 영월군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텅스텐은 국가 핵심광물 38종 가운데 하나로, 반도체 장비, 방산 소재, 정밀공작기계, 항공우주 분야 등에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전략 자원이다. 세계 생산 구조는 특정 국가에 편중돼 있으며, 수출 규제와 지정학적 갈등에 따라 공급 불안이 반복돼 왔다. 국내 역시 텅스텐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상동광산은 세계 평균 품위(0.18~0.19%)의 약 2.5배에 달하는 0.44% 고품위 매장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적 가치는 정광 기준 약 27조 원, 산화텅스텐 기준 약 46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상업 생산이 가능한 텅스텐 광산이라는 점에서 공급망 전략상 의미가 크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단순 채굴 재개를 넘어, 생산–가공–소재 산업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산업화에 있다. 알몬티는 현재 선광장 공사를 마무리 단계에 두고 있으며, 시험 생산을 거쳐 올해 안에 본격 생산과 출하에 들어갈 계획이다. 1차 생산 물량은 연간 약 2300톤으로, 향후 15년간 미국으로 전량 수출된다.
이후 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2100톤 추가 생산이 가능하며, 핵심소재단지 내 제련공장까지 구축될 경우 산화율 99.9% 수준의 산화텅스텐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진다. 채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가공·소재 단계까지 연결되는 산업 전환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강원도는 텅스텐 산업을 반도체·방위산업 등 첨단산업 전략과 연계해 국가 전략소재 공급 기반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영월군은 첨단산업 핵심소재단지 조성과 함께 관련 기업 유치, 연구 인프라 확충, 광미 재활용 기반 저탄소 소재 산업 육성,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한계도 분명하다. 초기 생산 물량은 수출 계약이 우선 적용돼 국내 공급 비중 확대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제련·소재 산업으로 이어지는 후방 산업 구축 역시 대규모 투자와 기술 축적, 환경 관리, 인허가 문제 등을 단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국내 자원산업 전문가는 "텅스텐은 방산·반도체·정밀기계 등 국가 핵심 산업과 직결된 전략광물로,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을수록 공급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며 "상동광산처럼 일정 규모 이상의 비중국권 공급원이 확보될 경우 원료 조달 안정성과 산업 대응력이 동시에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