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보통신의 첫 페이지를 열어보겠습니다”
2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West 2층에 문을 연 체험형 전시 공간 ‘온마루’는 어른에게는 추억을, 아이에게는 공중전화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온마루의 핵심 전시인 ‘시간의 회랑’은 통신사료를 활용해 정보통신의 역사를 1막부터 5막까지 체험형으로 풀어냈다. 전시는 △전신·전보 △전화 △인터넷 △이동통신 △초연결 순으로 구성됐다.
먼저 1885년 세워진 첫 전신주를 통해 전보가 오가던 시대의 광화문 거리를 재현했다. 전신주는 단순한 나무 기둥이 아닌 도시와 도시를 잇는 통신 시대의 상징이다. 전신주 옆에는 이중전보 송신기, 음향인자전신기, 인쇄전시기 등 전신 기술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 중 인쇄전신기는 영화 ‘헌트’에 소품으로 사용된 모델로, 전시 공간에는 영화 속 장면을 활용한 설명 자료도 함께 배치됐다. 관람객은 총 5가지 문장 중 하나를 AI 추천으로 선택한 뒤, 당시 글자 수에 따라 요금이 부과됐던 전보 특성을 반영한 ‘전보체’로 변환해 직접 전보를 보내볼 수 있다.
작성한 전보가 전신주를 따라 이동하는 것처럼 표현하기 위해 전깃줄이 빛나는 모습을 구현했다. 송출된 편지는 출력해 기념으로 소장할 수 있다.
전보의 시대를 지나면 목소리의 시대로 이어진다. 이 공간에는 1896년 덕수궁에 처음 설치된 한국 최초의 전화기 ‘덕률풍’을 비롯해 1950년대까지 사용된 벽걸이형 자석식·공전식·다이얼식 전화기 등 총 6종의 전화기가 전시돼 있다. 전화 교환원이 직접 연결해주던 수동식 교환기도 체험할 수 있다.
또 1986년 상용화에 성공한 TDX-1을 통해 한국이 세계에서 10번째로 디지털 전자식 교환 기술을 보유하게 된 과정도 소개한다.
전시 공간 옆에는 실제 공중전화 부스가 마련돼 아이들의 발길을 끌었다. 휴대전화가 아닌 공중전화를 처음 접한 아이들은 동전을 넣고 수화기를 들어 귀에 대보며 부모 세대가 사용하던 전화기를 직접 체험했다.
공중전화가 설치된 골목길을 모티브로 한 포토존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관람객들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공중전화 카드를 직접 디자인해 출력해보는 체험까지 이어갔다.
전화를 넘어 3막인 인터넷에는 KT 연구실을 모티브로 해저 광케이블 개설과 무궁화 1호 위성 개발 단계를 보여줬다. 연구실에 놓여있는 모형을 움직이면 바닥이 바다 속처럼 구현되는 등 영상을 통해 이해를 돕는다.
바로 옆 공간에는 1990년대 하이텔 서비스 이용자의 방을 구현했다. 하이텔 서비스에 입장해 커뮤니티의 시초인 대화방, 테마록, 머드게임까지 PC 통신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서랍을 열어보면 한구의 최초 사용 인터넷 서비스 ‘코넷’과 당시 ‘매가패스’ 광고, 스타크래프트 프리미어 리그 등 KT와 연관된 콘텐츠를 통해 시대상을 보여줬다.
이동통신 공간에는 삐삐를 통해 친구, 회사, 연인에게 보낸 숫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해를 뜻하는 ‘486’, 파이팅 ‘827’ 등 암호들을 직접 누르고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이어 1세대부터 4세대까지의 모바일 기기를 넘어 5G 기반으로 이어진 세상을 표현했다. 초연결 시대의 일상을 표현하는 콜라주 아트와 함께 입체 영상을 통해 정보통신의 발전 속도를 확인한다.
시간의 회랑에서 나오면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빛의 중정’, 3~4개월마다 새롭게 변화하는 팝업 공간 ‘이음의 여정’으로 마무리된다.
빛의 중정은 고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전시로, 관람객이 입장 전 키오스크에서 얼굴을 촬영하면 AI가 디지털 아트로 변환해 전시 콘텐츠의 일부로 구현한다. 이음의 여정은 KT가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갈 미래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온마루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중에게 상시 무료 개방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국‧영문 도슨트 투어도 마련됐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은 KT 기술이 녹아든 정보통신의 역사를 경험하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고시은(32‧인천)씨는 “온마루는 KT의 색채뿐만 아니라 정보통신의 역사를 알 수 있어 기업 소개를 넘어 당시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기억에 남는다”라며 “아이가 있다면 나중에 또 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조윤건(12‧서울 서대문구)군 역시 “온마루 안에 있는 체험 공간 중 5G 구간을 구경할 때 가장 재밌었다”라며 “공중전화나 돌려서 전화하는 방식은 처음 봤기에 신기한 경험이었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