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 위법성 도마…“몰랐다” 책임 떠넘긴 전직 청장들

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 위법성 도마…“몰랐다” 책임 떠넘긴 전직 청장들

기사승인 2026-01-22 15:22:28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무안공항 사고 현장.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과 관련해, 과거 보완 요구가 묵살된 배경을 둘러싸고 당시 서울지방항공청장들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증언하면서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는 로컬라이저 둔덕 보완 요구가 제기됐던 시기 재임 중이던 전직 서울지방항공청장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항국공항공사는 지난 2004년 무안공항에 설치된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을 ‘장애물’로 판단하고, 관련 기준에 부적합하다며 보완을 요구했다. 그러나 당시 서울지방항공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은 당시 서울지방항공청장이었던 이석암 전 청장을 상대로 책임을 추궁했으나, 이 전 청장은 “2004년 당시 로컬라이저와 관련해 문제가 제기된 적은 제 기억에 없다”고 답했다.

2007년 2차 보완 건의 당시 재임했던 장종식 전 서울지방항공청장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은 2007년에도 동일한 절차로 합동조사가 이뤄진 점을 기억하느냐고 질의했지만, 장 전 청장은 “정확히 기억이 없다”고 답변했다.

장 전 청장은 “당시 항공안전본부에서 추후에 개선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서울지방항공청 자체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했던 기억은 없다”고 했다.

반면 김윤덕 국토부장관은 로컬라이저 둔덕 규정 위반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김 장관은 “둔덕이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됐다. 개선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제대로 되지 못한 점에서 장관으로서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둔덕 문제 뿐만 아니라 항공안전 시설 전반에 걸쳐서 새롭게 규정이라든가 내용을 살펴보고 대책을 세워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송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