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까사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JAJU)’를 인수하면서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와 중저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가 한 지붕 아래 들어왔다. 신세계까사는 까사미아로 쌓아온 프리미엄 정체성은 위에 자주의 생활용품·홈웨어 경쟁력을 더해 사업 저변을 넓히고 성장 축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지난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부문 자주 영업 양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인수 금액은 940억원이다.
이번 거래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유동성을 확보해 본업인 패션·뷰티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마련했고, 신세계까사는 가구 중심 포트폴리오에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더하며 외형 확장에 나섰다. 신세계까사는 이를 통해 가구부터 생활용품, 홈패션까지 아우르는 ‘토탈 홈퍼니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까사는 까사미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지난해 매출 약 27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생활용품·홈패션·인테리어 소품 등 생활잡화를 다루는 자주와, 자주가 지난해 하반기 론칭한 패션 브랜드 ‘자아(JAAH)’까지 더해 매출 5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 2024년 자주 매출은 약 2400억원으로, 신세계까사는 이를 발판으로 오는 2030년 매출 8000억원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중장기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까사가 주력해 온 고가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와 중저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가 한 지붕 아래 공존하게 됐다. 가구부터 인테리어 전 영역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지만, 두 브랜드의 포지셔닝을 충돌 없이 운영하며 시너지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도 동시에 안게 됐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자주는 생활용품 중심 브랜드인 만큼 가격대가 중저가에 형성돼 있지만 ‘자주 쓰는 것들의 최상’이라는 슬로건처럼 일상에서 손에 닿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로 제안해 왔다”며 “까사미아와 자주 모두 ‘고품질 상품’이라는 공통 지향점을 갖고 있어 브랜드 방향성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까사는 까사미아 운영 전략으로는 베스트셀러 ‘캄포’ 시리즈를 지속 확대하고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해 고가 시장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는 고객 경험 접점을 넓혀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까사미아 매장은 주요 백화점·쇼핑몰 입점과 함께, 강남권 등 고가 소비가 나타나는 상권이나 대단지 아파트 인근을 중심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프리미엄 제작 가구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신세계까사는 이달 하이엔드 맞춤형 제작가구 브랜드 ‘쿠치넬라’ 쇼룸을 서울 강남 압구정에 열고 프리미엄 맞춤 가구 시장에 뛰어들었다.
반면 자주는 2024년부터 리브랜딩을 추진하며 ‘한국인의 삶’을 반영한 상품 기획을 강화하고 있다. 옹기 등 전통적 요소에서 착안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사용자 중심의 편의성·가성비·디자인을 앞세운 소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특히 홈웨어 중심의 의류 라인에서도 강점을 갖춰 무인양품, 이케아 등 글로벌 리빙 리테일과 비교되기도 했다.
신세계까사의 자주 인수와 함께 자주가 프리미엄 수요층 접점을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지난달 신세계가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공간’으로 오픈한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에 자주가 입점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은 장보기에 초점을 둔 식품관과 함께 머무르며 취향을 발견하는 1500평 규모의 프리미엄 체류형 리테일 공간으로 구현됐다.
자주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2년 론칭한 이후 신세계 계열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대형마트나 복합몰을 중심으로 숍인숍 형태로 매장을 늘려왔다. 대학가 등 유동인구가 많고 생활용품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는 단독 매장으로도 확대되어 왔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리테일 공간 입점이 이례적인 만큼, 자주의 고급화 실험이 본격화한 신호로 해석한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내 자주 매장은 향후 콘셉트와 주력 상품 구성을 통해 청담 상권의 핵심 고객층인 3040 거주민과 인근 직장인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까사는 자주 인수를 통해 장기화된 소비 침체 국면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구 중심이던 사업 구조가 생활용품·패션 등으로 분산되면서 이사·결혼 등 특정 수요 사이클이나 건설·부동산 경기, 환율 변동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올해는 자주와 신세계까사가 무엇을 함께 할 수 있고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지 본격적으로 설계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자주의 홈웨어와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는 충분히 결합 가능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까사미아와 자주는 협업 여지가 큰 만큼 상품 개발과 채널 운영 전반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고 이를 통해 올해 외형과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