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코스피 지수 5000선) 달성을 견인한 중심축은 단연 반도체 업종이다. 올해도 국내 증시를 좌우할 주도주가 될 것이다. 상장지수펀드(ETF)도 증시 상승세와 연금시장 내 머니무브 현상 등에 힘입어 오는 2035년까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이른바 ‘꿈의 지수’로 불리는 오천피 돌파에 성공하면서 사상 초유의 상승장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ETF 시장도 폭풍 성장하는 등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다. 특히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 500조 돌파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을 만나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남 본부장은 한투운용의 ACE ETF 운용 및 마케팅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월 한투운용에 합류하기 전에는 한화자산운용에서 글로벌솔루션, 퀀트리서치, 글로벌주식운용팀을 거쳤다. 아울러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을 공동 창립해 헤지 펀드(Hedge Fund)를 운용한 경험도 보유한 전문가다.
“오천피 도달은 당연한 순서, 올해도 반도체가 주도할 것”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5019.54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처음으로 오천피 돌파에 성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해 5월28일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한 뒤 약 8개월 만의 일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국내 ETF에 투자하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면서 오천피 달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남 본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천피 달성은 개인적으로 당연한 순서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AI와 방산이 부각됐는데, 한국 같은 경우 정책적 지원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과거 2020년대 니케이225가 상승하기 직전과 유사하다는 래퍼들을 읽고 공감을 많이 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오천피로 향하는 것은 예정된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밸류체인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어 올해도 코스피 상승에 많이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본부장은 반도체 업종이 올해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할 주도주가 될 것으로 봤다. 그 배경으로는 매크로 환경과 AI 서비스 발전을 꼽았다. 그는 “현재 매크로 상황은 K자형 구조로 AI와 관련 있는 기업 및 산업, 그 외 기업들로 재편되고 있다. 시중 유동성 역시 이들 기업에 몰리는 상황”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서는 일부 제조업이나 부동산 등 AI와 관련 없는 산업의 불황에 대비할 수밖에 없어 보험성 금리인하 추진이 불가피하다. 이같은 금리 하락은 상대적으로 이익이 미래에 있는 성장 산업, 즉 AI 기업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서비스 발전도 주요하다. 챗GPT 등 LLM 서비스의 대중·개인화 추세에서 방대한 대화 내용을 저장할 공간이 필요해졌다”면서 “이에 따라 D램과 NAND 수요가 폭발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HBM 뿐 아니라 전통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율 상승 혜택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조선과 방산, 원전, 휴머노이드 등 업종도 코스피 상승세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남 본부장은 “조선이나 방산, 원전업종도 계속 수주가 나오는 상황이고, 실적도 괜찮기 때문에 훈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더해 정부 정책 지원이 추가된다면, 고질적으로 고민해 왔던 저밸류에이션 현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휴머노이드도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다. 일례로 현대차는 로봇 쪽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면서 “현재는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재평가되는 상황인 것 같다. 최소한 중국 자동차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받아야 한다. 현대차나 로봇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TF 자산 성장세, 빠른 속도로 성장…최고 수익률 목표 상품 설계”
그는 국내 ETF 시장도 코스피 상승세에 맞춰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보이면서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20일 종가 기준 327조69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300조원을 돌파한 지 11거래일 만에 27조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ETF 순자산이 올해 상반기 내 400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쯤 500조원까지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남 본부장은 “업계에서 거론되는 성장세에 동의하고 있다. ETF 시장은 인구 추세나 연금시장 내에서 위험자산 편입에 증가하는 속도로 봤을 때 오는 2035년까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그 이후에도 2040년까지 기존에 적립해 오고 있던 투자자들의 자산이 커지면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ETF 시장은 연금 자산의 증가가 견인하고 있다. 향후 10년 동안 10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아직 퇴직연금 내에서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20%가 채 되지 않는다. 연금시장 내에서 위험자산으로의 머니무브가 일어나는 점, DC 내에서 ETF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점, 그리고 그 안에서 ETF 시장이 성장하는 점 등 세 가지 요인이 2035년까지 굉장히 크게 작용할 것이다. 주식시장 흐름의 영향을 받겠지만, 유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투운용은 이같은 시장 흐름에 부합하면서 투자자 고객 니즈를 고려한 ETF 상품을 설계·출시할 방침이다. 남 본부장은 “ACE ETF는 테크, 연금 분야에 집중해 왔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정부도 정책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려는 노력에 집중하고 있어 국내 시장 ETF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기술의 흐름과 AI는 여전히 메가트렌드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파생되는 분야의 신규 ETF 상장을 염두에 두고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