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새벽 화재…“문화유산 피해 없어”

국립고궁박물관 새벽 화재…“문화유산 피해 없어”

기사승인 2026-01-23 09:28:08
화재 진화 당시 모습.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23일 새벽 서울 경복궁 인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문화유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38분쯤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1층 기계실 일대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화재 감지기가 작동하자 당직자가 CCTV로 상황을 확인한 뒤 오전 2시44분쯤 소방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공조기 과열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불은 수 분 만에 꺼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일부 설비가 불에 탔으나 유물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기계실의 가습기가 과열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화 후 (불이) 자체 소멸됐으며, 인명 피해나 문화유산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화재 당시 발생한 연기와 냄새가 박물관 내부로 일부 유입되면서,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날 하루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 박물관 측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지하 1층 열린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을 옮길 준비를 마쳤고, 주요 소장품의 상태도 점검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기계실의 연기가 열린 수장고 쪽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돼 기계·시설을 점검했으며, 유물을 옮길 준비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오전 4시40분께 현장 상황을 확인한 뒤 철수했다. 이후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직접 박물관을 찾아 화재 현장과 유물 안전 여부를 점검했다.

허 청장은 “오늘 기계실과 관련한 업체를 모두 소집해 각종 장비, 시설물을 안전 점검할 것”이라며 “화재 대응 준비 등을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물관뿐 아니라 국가유산청 전체 소속기관과 산하기관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화재 대응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며 “유물과 관람객 보호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문화를 다루는 박물관으로, **경복궁 권역 안에 위치해 있다. 현재 국보 8점, 보물 336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766점을 포함해 총 8만9천234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은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 점검과 함께, 종이류 유물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 잔불 여부와 설비 상태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