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4분기 성적표 나온다…사상 최대 순익 예고

금융지주 4분기 성적표 나온다…사상 최대 순익 예고

ELS 등 과징금 변수…4분기 대손충당금 적립할 듯

기사승인 2026-01-25 06:00:09
시민들이 시중은행 ATM 앞을 지나가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담보인정비율(LTV) 담합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등으로 억대 과징금 부담이 예고된 상황에서도 비이자이익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익 흐름을 이어간 결과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총 18조3611억원으로 예상된다. 2024년 연간 순이익인 16조5268억원보다 11.10% 증가한 수준이다. 

지주별로 KB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5조695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3.25% 늘어나며 ‘리딩 금융’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5조1775억원으로 뒤를 바짝 추격하며 ‘5조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4조987억원으로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하고, 우리금융지주는 3조3898억원으로 전년보다 6.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사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이자수익은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연간 이자수익 예상치는 101조4933억원으로, 전년(105조8307억원)보다 4.1% 줄었다.  

이자수익 감소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출 규제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 마진이 감소한 영향이다. 여기에 ‘이자장사’ 비판에 따른 포용 금융 및 생산적 금융 부담도 이자수익 증가를 억제하는 요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금융권이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놀이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달라”고 강조했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은행권은 방카슈랑스,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 대행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늘리는 등 수익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증시 호황에 따른 판매 수수료 증가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에 은행권이 발맞춘 결과로 NIM(순이자마진)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며 “비이자이익 확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수는 당국이 부과한 과징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에 부동산 LTV 담합 혐의로 총 27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은행별 과징금 규모는 하나은행 869억원, 국민은행 697억원, 신한은행 638억원, 우리은행 515억원이다. 

ELS 과징금도 부담 요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 등 5개 은행에 홍콩 ‘ELS 불완전 판매 사태’와 관련해 2조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사전 통보했다. 업계에서는 KB국민 1조원, 신한·하나 각 3000억원, 농협 2000억원, SC제일 1000억원 수준의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이에 대비해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을 4분기 실적에 곧바로 반영하기로 했다. 실제 과징금이 예상보다 적게 확정될 경우, 쌓아둔 충당금 일부가 이익으로 환입되면서 대손비용 감소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과징금 등의 영향으로 금융지주의 4분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KB금융 6114억원 △신한금융 5575억원 △하나금융 5906억원 △우리금융 4379억원 등으로 예상된다. 직전인 3분기 지배순이익은 △KB금융 1조6860억원 △신한금융 1조4235억원 △하나금융 1조1324억원 △우리금융 1조2439억원 등으로 1조원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상 4분기에는 판관비 부담 등이 커진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배순이익이 2배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과징금 규모가 크고 제제심 진행 중인 ELS와 달리 LTV 담합 과징금은 사실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ELS 과징금 일부, 배드뱅크 출연금과 마찬가지로 LTV 과징금 역시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김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