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캄보디아 송환 스캠 조직원 73명 전원 구속영장 신청

경찰, 캄보디아 송환 스캠 조직원 73명 전원 구속영장 신청

로맨스·투자 사기 등 486억 편취…역대 최대 규모 해외 사기범 국내 송환

기사승인 2026-01-24 19:16:07
캄보디아에서 스캠(scam·사기), 인질강도 등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조직원들이 23일 캄보디아 프놈펜국제공항에서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각종 스캠(사기) 범죄에 가담하다 강제 송환된 한국인 범죄 조직원 73명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4일 언론 공지를 통해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송환된 피의자 73명의 범죄 혐의를 수사 중이며, 이날 전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강제 송환된 지 하루 만이다.

이번에 송환된 피의자들은 캄보디아 프놈펜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국내 피해자 869명을 상대로 약 48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70명은 로맨스 스캠이나 투자 리딩방 운영 등 사기 범죄 혐의를, 나머지 3명은 인질 강도와 도박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송환은 해외에 근거지를 둔 한국인 사기범의 국내 송환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피의자들은 캄보디아에서 출발한 전세기에 탑승한 직후 기내에서 체포됐으며, 이후 관할 경찰관서로 분산 압송돼 조사를 받고 각 시·도청 지정 유치장에 입감됐다. 수사는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49명)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17명)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금융범죄수사대(각 1명)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1명)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2명) △경남경찰청 창원중부경찰서(1명) △서울 서초경찰서(1명) 등이 맡고 있다.

특히 이번 송환 대상에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가상 인물로 위장한 뒤 104명에게서 약 120억원을 편취한 이른바 ‘로맨스 스캠 부부 사기단’도 포함됐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성형수술로 외모를 바꾸는 등 치밀한 도피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초년생과 은퇴자 등으로부터 약 194억원을 가로챈 사범, 스캠 단지에 감금된 피해자를 인질로 삼아 국내 가족을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조직원,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를 저지른 뒤 해외로 도주해 사기에 가담한 도피 사범 등도 이번 송환 명단에 포함됐다.

정부는 이번 대규모 송환을 계기로 범죄자들의 은닉 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고, 범죄수익 환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경찰은 “해외를 거점으로 한 조직적 사기 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단죄하겠다”고 밝혔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