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윤정(30)이 인스타그램 팔로어 1000만을 넘겼다. 자신이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연기한 차무희와 이마저 닮게 된 셈이다. 그래서인지 유달리 뜻깊은 작품인 모양새였다. 최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그런 성격이 아닌데 의미 부여가 많이 된다. 안 하려고 해도 그랬다. 특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예측불가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 16일 공개됐다.
고윤정이 분한 차무희는 촬영 중 불의의 사고로 의식이 없는 동안 개봉한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글로벌 스타가 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연기한 도라미가 실재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망상 장애가 발현되고, 도라미가 또 다른 인격으로 나타나면서 일도 사랑도 위기에 놓인다. 고윤정은 차무희와 도라미를 오가며 사실상 1인 2역을 소화했다. 그는 “되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당연히 부담됐지만 설레는 마음이 좀 더 컸다”며 “해보지 않았던 연기를 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도라미가 되게 직설적이고 자유분방해서 시원했다”고 밝혔다.
한 사람이지만 두 사람이기도 한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는지 묻는 말에는 “별개의 인물 같지만 공통점이 있다. 무희와 도라미가 무희의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그런 행동과 말을 했다는 것”이라며 “무희는 아무렇게나 돌려 말한다면 도라미는 반대로 막말을 한다. 그런데 간극이 크면 받아들이는 사람도 연기하는 저도 어색할 것 같아서 한 포인트 정도만 다르게 했다. 무희는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불안을 좀 더 가져갔고 도라미는 자유분방하고 악동 같이 연기했다”고 답했다.
고윤정에게는 오히려 처음 주연을 맡은 로맨스물이라는 점이 더 어렵게 와 닿은 듯했다. 그는 “그동안 했던 장르물이나 판타지는 그 상황에 처해본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조금 더 편하게 연기했다. 그런데 로맨스는 누구나 한 번쯤 사랑을 해봤으니까 공감 갈 수 있게끔 얘기해야 한다.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영어가 만국공용어인데 발음이 조금만 이상하면 튀게 들린다. 사랑도 모두가 아는 감정이기 때문에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비주얼이 개연성’이라는 호평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로맨스 트립’이라는 해외 로케이션 예능을 촬영 중인 톱스타라는 설정에 맞춰 패션에도 굉장히 신경을 썼다. 고윤정은 “대놓고 화려해야 하는 캐릭터였다. 착장이 한 100벌 되더라. 저도 저지만 스타일리스트가 열심히 준비했다. 비싼 옷을 가지고 해외에 가야 하는데 잃어버리면 큰일이지 않나. 옷 갈아입는 시간도 많이 소요됐다. 손에 꼽을 정도로 의상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주호진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 김선호와 그림체가 잘 어울린다는 반응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맞는 부분은 그림체뿐만이 아니었다. 고윤정은 “친해지려고 특별히 노력하진 않았는데 개그코드가 너무 잘 맞다. 척하면 척이라고 할 만큼 무슨 말을 해도 왜곡되지 않고 그대로 이해된다. 그래서 더 편하게 대하게 된다. 많이 친해지기도 했다”면서 “오빠가 저만큼 내향적이고 저보다 차분하다. 그런데 밈을 하나도 모르는 오빠를 저보다 더 잘 알게끔 끌어 올려놨다”고 해 이들의 두터운 친분을 짐작게 했다.
고윤정은 네잎클로버를 부지런히 모으는 차무희와 다르게 행운을 믿지 않지만 오로라를 봤을 때만큼은 행운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집에 돌아가는 길에 오로라를 마주했었다. 오로라 떴다고 제가 촬영 감독님 오셔야 한다고 다 깨웠었다”며 “오로라 신은 오로라를 보지 않고 찍었는데 촬영이 끝나자마자 봐서 그런지 진짜 보고 찍은 것 같았다. 되게 보기 어렵다고 해서 큰 기대가 없었는데 보게 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우리 드라마 잘 되려나’ 같은 생각도 들었다”고 얘기했다.
여기에 성장까지 체감했으니 고윤정에게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의미를 둘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그는 “무희만큼 불안도가 높은 사람은 아니지만 일이 잘될수록 행복이 오래 갔으면 하는 마음에는 공감했다. 판단이나 언행을 잘못하면 모든 게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는 직업이다. 운도 실력이지만 길게 가져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배웠다. 스토리 자체가 ‘할 수 있는 것 다 해 봐’라며 판을 깔아놓은 것이라 얻어갈 것도 도전해볼 것도 많았다.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