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결제액 66조원 ‘역대 최대’ 찍었지만…정보유출 사태 이후 성장 둔화

쿠팡, 결제액 66조원 ‘역대 최대’ 찍었지만…정보유출 사태 이후 성장 둔화

기사승인 2026-01-27 12:12:04
쿠팡 로켓배송 배달 차량. 연합뉴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뒤늦게 알려진 쿠팡의 지난해 결제추정금액이 66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논란 이후 성장세는 이전보다 둔화된 모습이다.

실시간 앱·결제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이 2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결제추정금액은 66조2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58조7137억원) 대비 12.7%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결제추정금액은 국내 소비자의 신용·체크카드 결제 데이터를 표본 조사해 산출한 것으로, 계좌이체나 현금 결제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실제 매출과는 차이가 있으나 소비 흐름과 성장 추이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쿠팡이츠의 지난해 결제추정금액도 전년 대비 58% 증가한 11조362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쿠팡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 초까지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11월 말에야 공개했다. 사고 인지와 공지 사이의 시차와 미흡한 후속 대응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며 소비자 불만이 확산됐다.

실제로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기존 성장 흐름을 유지했으나, 이후 증가세가 둔화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연간 결제추정금액 증가율은 12.7%로, 전년(16.7%)보다 약 4%포인트 낮아졌다.

이용자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지난달 네이버플러스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가 11.5% 증가한 반면, 쿠팡의 WAU는 전달 대비 0.3% 감소했다. 최근 한 달간 쿠팡의 WAU 감소 폭은 네이버플러스스토어의 성장세와 대비된다.

개인정보 유출 이후 지급된 구매이용권(쿠폰)에 대해서도 실질적 보상이라기보다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고객 보호보다 거래액 방어가 우선됐다는 지적과 함께 플랫폼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상공인연합회는 “개인정보 유출과 탈퇴 확산으로 입점 소상공인 피해가 발생했지만, 쿠팡은 1인당 5000원 수준의 보상으로 사태를 무마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 역시 쿠폰 지급에 반발하며 거부 운동에 나선 바 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