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리는 지난 23일 베트남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25일 별세했다. 빈소가 차려진 이후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인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세종시청과 더불어민주당 각 시·도당 등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서도 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빈소는 전날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추모 발걸음이 계속됐다. 상임 장례위원장인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당 상임공동 장례위원장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주 역할을 맡아 조문객을 맞았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작가 역시 빈소를 지켰다.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언주·강득구·이성윤·문정복·황명선 최고위원, 조승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도 이른 오전부터 빈소를 찾았다. 오전에는 입관식이 엄수됐으며, 김 총리와 정 대표, 김 전 총리, 유 작가 등이 유가족과 함께 입관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정부 시절 고인과 함께 일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반 전 총장은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2004년 외교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 전 총리에게 많은 감명을 받았다”며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늘 존경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5년 인도양 쓰나미 당시 이 전 총리와 함께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했던 일을 언급하며 “전 세계가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섰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도 빈소를 찾아 “이 전 총리는 늘 새로운 분야에 관심이 많고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분이었다”며 “13대 국회부터 함께 의정 활동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추모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초석을 놓는 고비마다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아직 대한민국을 위해 하실 일이 많은데 너무 일찍 가신 것 같다”고 애도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도 이날 오전 빈소를 방문했다.
야당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진영은 달라도 국가와 정치에 헌신하고 봉사한 분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것이 정치의 도리”라고 말했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민주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큰 어른”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경제계에서도 추모 발길이 이어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빈소에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추서한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고인의 영정 사진 옆에 놓였다. 7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무총리와 당 대표 등 주요 공직을 두루 거친 고인은 참여정부 국무총리로 재직하며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섰던 원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친노·친문계 좌장으로 활동하며 굵직한 선거마다 이재명 대통령을 지원해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해왔고, 네 명의 대통령과 정치 행보를 함께하며 ‘킹메이커’로도 불렸다.
이 전 총리의 장례는 오는 31일까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더불어민주당 공동 주관으로 기관·사회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의 뜻에 따라 장지는 세종 은하수공원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