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BM 타고 역대 최대 실적…분기 영업익 20조원 넘었다

삼성전자, HBM 타고 역대 최대 실적…분기 영업익 20조원 넘었다

기사승인 2026-01-29 09:19:5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025년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AI용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조8000억원, 영업이익 2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65% 증가했다.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DS부문은 4분기 매출 44조원, 영업이익 1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범용 D램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HBM과 서버용 DDR5, 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결과다.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도 더해졌다.

시스템LSI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2억 화소 이미지센서와 빅픽셀 5000만 화소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증가했다. 파운드리는 2나노 1세대 공정 양산을 본격화하고 미국과 중국 고객사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지만, 충당 비용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되며 모바일경험(MX) 부문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플래그십 제품 매출 성장과 태블릿·웨어러블의 안정적 판매로 연간 기준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네트워크는 북미 지역 매출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고, 영상디스플레이(VD)는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관세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자회사 하만은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시장에서 전장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오디오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9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수요 확대와 IT·전장용 제품 판매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연구개발비로 10조9000억원을 투입했으며, 2025년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인 37조700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2026년 1분기에도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AI용 고부가 메모리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HBM4 양산 출하를 통해 시장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관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대외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경영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