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차례상 비용 부담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태별 가격 격차도 여전히 큰 가운데,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하고 백화점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서울 시내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설 제수용품 23개 품목을 4인 가족 기준으로 마련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30만6911원으로 전년보다 1.5% 올랐다. 조사는 지난 26~27일 서울 25개 구의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일반 슈퍼마켓 등 9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통 형태별로는 전통시장이 평균 24만5788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일반 슈퍼마켓(25만996원), SSM(31만4881원), 대형마트(32만940원), 백화점(48만770원) 순으로 집계됐다. 백화점을 제외한 평균 비용은 약 28만3151원이었다.
전통시장은 대부분 품목에서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낮았다. 특히 돼지고기 다짐육과 뒷다리살은 50% 이상 저렴했고, 명태살과 쇠고기, 대추 등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으로 비교했을 때 품목별로는 사과와 황태포 등 14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고, 배와 식용유 등 9개 품목은 하락했다. 사과는 전년 대비 13.0%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황태포(10.6%), 돼지고기(10.5%), 삶은 고사리(9.7%), 쇠고기(8.3%)가 뒤를 이었다.
반면 배는 30.1% 내려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식용유와 두부, 밤, 약과도 가격이 떨어졌다. 배 가격 하락은 생산량 증가의 영향으로 보이며, 할인 행사가 많은 품목 중 하나인 식용유는 대형마트 판매 가격이 20.4% 하락하면서 하락률이 높아졌다.
한편 백화점은 전년 대비 5.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SSM과 대형마트도 각각 2.8%, 1.7% 상승했다. 전통시장 역시 1.8% 올랐지만 일반 슈퍼마켓은 2.0% 하락해 유일하게 비용이 줄어든 업태로 나타났다.
정부는 설 물가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 방출에 나선 상태다. 해양수산부는 정부 비축 수산물 1만3000톤을 소비자가 대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조치가 실제 소비자 체감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유통 채널별 할인 행사와 정부 지원 정책을 꼼꼼히 확인하고 가격 비교를 통해 합리적으로 구매할 필요가 있다며, 명절 기간 물가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