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8년 만에 신용등급 AA+로 상향…‘HBM 효과’

SK하이닉스, 8년 만에 신용등급 AA+로 상향…‘HBM 효과’

기사승인 2026-01-30 11:39:31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신용도를 인정받았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재무 체력까지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30일 SK하이닉스의 기업 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2018년 이후 8년 만의 상향이자, 회사 설립 이후 가장 높은 등급이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강력한 AI 메모리 수요와 HBM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개선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 안정성이 크게 제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과 우량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HBM 시장 내 선도적 지위가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적은 이미 숫자로 입증됐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조8000억원, 1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58%에 달해 대만 TSMC를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 97조원, 영업이익 47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영업이익이 100조원 이상, 영업이익률이 60%를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AI 서버 확산과 함께 HBM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심은 차세대 제품인 6세대 HBM4로 옮겨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9월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했으며, 주요 고객사에 유상 샘플을 공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는 올해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에 쓰일 HBM4 물량의 약 3분의 2를 SK하이닉스에 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해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장중 92만7000원을 돌파하며 시가총액 670조원을 넘어섰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