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에 “금리 안 내리면 소송” 농담

트럼프 대통령,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에 “금리 안 내리면 소송” 농담

기사승인 2026-02-01 16:46: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를 두고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소송하겠다”는 농담을 던졌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알팔파클럽의 비공개 연례 만찬 연설에서 워시 후보자에 대해 “연준 의장 역할에 딱 어울리는 사람처럼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가 1%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지 언론은 워시 후보자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분위기다.

알팔파클럽 연례 만찬은 미국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 참석자를 공개적으로 놀리거나 자기비하식 농담을 주고받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밋 롬니 전 상원의원을 ‘좌파’라고 표현했고,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을 향해서는 “내가 비위를 맞춰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농담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워시 후보자에게 금리 인하와 관련한 어떤 약속도 요구하지 않았다며 “원했다면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임기가 종료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언을 100% 농담으로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은 지난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지만,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3.5∼3.75% 범위에서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결정 이후 파월 의장을 향해 “국가안보를 해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