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다시 146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주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 대비 24.8원 오른 1464.3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1439.5원)보다 11.5원 오른 1451.0원에 거래를 시작해 상승 마감했다.
‘매파적 비둘기파’로 평가되는 워시 전 이사가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되자 시장의 경계심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워시 지명자는 과거 연준 이사 시절 양적완화(QE)에 반대하며 사임한 바 있어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이 짙은 인물로 꼽힌다. 최근에는 현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긴축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조에 발을 맞추는 모습이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경계심은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8% 오른 97.202 수준이다. 지난달 27일 장중 95.506까지 하락했다가 가파른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150억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워시 전 이사가 주장해온 대차대조표 축소 기조가 시장에서 매파적 시그널로 해석됐고, 이는 즉각적인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장 개장 전 보고서에서 “시장은 워시 차기 Fed 의장 지명자의 최근 발언보다 과거 정책 성향에 초점을 맞추며 위험자산 투매로 대응하고 있다“며 “뉴욕 증시가 이틀간 폭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외국인 자금 매도세와 맞물려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원화 약세 분위기 조성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워시발 달러 강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워시가 다른 후보에 비해 비둘기파 성향이 약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일부 자산가격이 급락하고 달러가 반등했지만, 매파인지 비둘기인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워시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