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모 환자도 옮길 수 있다”…전문이송팀 동반 시 안전성 확인

“에크모 환자도 옮길 수 있다”…전문이송팀 동반 시 안전성 확인

기사승인 2026-02-02 13:59:26
서울대학교병원 특수구급차에 탑재된 에크모(ECMO) 이송장비.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중증환자 전문이송팀이 표준화된 프로토콜에 따라 이송할 경우, 에크모 치료 중인 환자도 병원 간 이동 과정에서 주요 생리적 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영선·김기홍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6년 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서울중증환자공공이송센터(SMICU)를 통해 병원 간 이송된 에크모 환자 151명을 분석한 결과, 이송 전후 환자의 혈압과 산소포화도, 심박수 등 주요 생리적 지표에서 유의한 악화 없이 이송이 이뤄졌다고 2일 밝혔다.

에크모는 심정지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심장이나 폐 기능을 보조하기 위해 적용되는 고난도의 체외순환 보조치료다. 치료 과정 전반에서 지속적인 감시와 신속한 대응이 요구돼, 에크모 적용 환자의 병원 간 이송은 그간 큰 위험 요소로 여겨져 왔다.

이번 연구는 중증환자 전문이송팀이 수행한 병원 간 이송 과정에서 에크모 환자의 생리적 상태가 실제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SMICU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과 간호사 또는 1급 응급구조사 2명으로 구성된 중증환자 전문이송팀이 24시간 운영되는 공공 이송 시스템으로, 이송 중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필요한 처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갖추고 있다.

분석 대상은 에크모 치료를 받으며 병원 간 이송을 받은 10세 이상 환자 151명이었다. 이 가운데 약 60%는 심장과 폐 기능을 동시에 보조해야 할 정도로 중증이었고, 37.1%는 에크모 적용 이전에 이미 심정지를 경험한 환자였다. 출발 병원에서 도착 병원까지의 이송 시간 중앙값은 25분이었다.

연구팀은 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혈압(평균동맥압 65mmHg 미만), 저산소증(산소포화도 90% 미만), 빈맥(심박수 120회/분 초과), 서맥(50회/분 미만) 등의 발생 여부를 주요 평가 지표로 삼았다.

그 결과, 이송 전후 평균동맥압과 산소포화도, 심박수 등 핵심 생리적 지표에서 전반적인 악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저혈압과 저산소증 발생률은 이송 전후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빈맥 발생률은 이송 시작 시 19.2%에서 이송 종료 시 11.9%로 유의하게 감소했다(p<0.01).

이송 과정 중 에크모 장비의 예기치 않은 전원 차단은 전체의 8.9%에서 발생했지만, 중증환자 전문이송팀의 즉각적인 대응으로 모든 사례에서 임상적 악화 없이 환자 안전이 유지됐다. 이송 도중 사망하거나, 도착 후 에크모를 새로 삽입해야 했던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노영선 교수는 “중증환자 전문이송팀이 수행한 에크모 환자 병원 간 이송에서 환자의 생리적 상태를 이송 전후로 분석해, 이송 과정의 안전성을 실제 임상 자료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결과는 에크모 치료의 지역화와 중증환자 공공 이송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