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美 워시 쇼크에 코스피·코스닥 급락

‘검은 월요일’ 美 워시 쇼크에 코스피·코스닥 급락

기사승인 2026-02-02 17:19:51
2일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경. KB국민은행 제공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악재에 5% 넘게 급락하면서 5000선을 내준 채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장중 올해 첫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면서 패닉셀링(공항 매도) 모습까지 보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6% 급락한 4949.67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933.58포인트까지 하락하면서 4900선 초반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코스피 급락세에 이날 오후 12시31분쯤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최근월물)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당시 프로그램매매 거래규모는 2조1968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검은 월요일’ 장세는 주말새 전해진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에 지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준 의장 중 한명, 어쩌면 최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시 지명자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선호 인물로 분류된다. 그는 금리 인하를 지지하면서도 양적 긴축은 반대한 바 있다. 연준 이사 재임 시절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과 양적완화 지속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임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같은 배경에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급락세를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5161억원, 2조2127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4조597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급락했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6.29%, 8.69% 떨어진 15만400원, 83만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이외에도 현대차(-4.40%), 삼성전자우(6.22%), LG에너지솔루션(-4.52%), 삼성바이오로직스(-1.95%), SK스퀘어(-11.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9%), 기아(-1.64%), HD현대중공업(-4.52%)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4.44% 내린 1098.36포인트로 마감해 1100선 지지대가 무너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이 5483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118억원, 4092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에이비엘바이오(0.30%)와 에코프로(0.00%)를 제외하면 모두 하락했다. 알테오젠(-4.60%), 에코프로비엠(-7.54%), 레인보우로보틱스(-2.20%), 삼천당제약(-3.43%), 코오롱티슈진(-2.00%), 리노공업(-10.58%), HLB(-2.34%), 리가켐바이오(-5.07%) 등이 내렸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지수는 매크로 불확실성에 단기 급등 피로감 등이 겹치면서 올해 들어 최대폭의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번 주 미국 1월 제조업 PMI, ECB 및 BOE 통화정책회의 등 굵직한 매크로 이벤트도 다수 존재하는 가운데 알파벳, 아마존 등의 실적 발표가 AI와 반도체주 주가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쳐 국내외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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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