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게이츠재단 산하 연구기관과 RSV 예방항체 기술 도입 계약

SK바이오사이언스, 게이츠재단 산하 연구기관과 RSV 예방항체 기술 도입 계약

1회 투여만으로 한 시즌 예방효과 유지
후보물질 ‘RSM01’ 초기 임상서 안전성·내약성 확인

기사승인 2026-02-03 16:25:02
SK바이오사이언스 로고.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게이츠재단 산하 연구기관과 손잡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용 항체 의약품 개발에 나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게이츠재단 산하 비영리 의학 연구기관인 게이츠 메디컬 리서치 인스티튜트(게이츠 MRI)와 RSV 예방용 단일클론 항체 후보물질 ‘RSM01’을 도입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RSM01은 생후 첫 RSV 유행 시기를 앞두고 있거나 해당 시기에 태어난 신생아와 영아를 대상으로 한 예방용 항체 후보물질이다. 1회 투여만으로 RSV가 유행하는 한 시즌 동안 예방 효과가 유지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 발굴과 엔지니어링에 특화된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아디맵이 게이츠 MRI와 협력해 설계했다.

현재 RSV 예방은 임산부 접종이나 일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접종 시기나 의료 접근성 문제로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영아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예방항체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예방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RSM01은 초기 연구 단계에서 기술적 가능성을 확인했다. 실험실 시험과 동물실험에서 RSV 바이러스의 감염과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했으며, 기존 예방 의약품에 반응이 낮은 일부 RSV 유형에서도 효과를 보였다. 미국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초기 임상에선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고, 1회 투여 후 약 5개월 이상 예방 효과가 유지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영유아 대상 임상에 착수해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선진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해당 제품을 독점 공급할 권리를 확보했다. 다만 인도와 국제백신연합(GAVI) 지원 국가는 비독점 공급 대상이다. 계약에는 게이츠 MRI의 공익적 목적에 부합하는 글로벌 접근성 약정도 포함돼 RSV로 인한 영아 사망률이 높은 저개발국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생산공정 개발도 병행될 예정이다.

RSV는 전 세계 영아와 소아에서 중증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생후 6개월 미만 영아 약 10만 명이 RSV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약 97%가 저·중소득국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RSV 예방항체 시장은 2032년 45억달러(한화 약 6조6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 보고서에서 가격 접근성과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NIP) 편입 여부에 따라 RSV 예방항체 수요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RSV 예방항체 도입은 공중보건 기여와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함께 고려한 전략적 파이프라인”이라며 “기술 중심 투자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