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코스피 목표치를 다시 한 번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말까지는 ‘기본(Base) 5000·낙관(Bull) 6000’을 제시했지만, 이번에는 ‘기본 6000·낙관 7500’까지 높여 한국 증시에 대한 중장기 강세론을 확인했다.
JP모건은 4일 이번 상향 조정의 이유에 대해 “지난해 한국 증시가 주요 글로벌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고, 올해도 5000 돌파 이후 강력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지난해 10월 말 보고서에서 코스피 12개월 기본 시나리오를 5000, 낙관 시나리오를 6000으로 제시한 뒤 실제 지수가 5000을 넘어서자, 시장 펀더멘털을 다시 점검했고 추가 레벨 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상승 동력의 핵심으로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실적 상향을 꼽았다. JP모건은 지난해 9월 이후 코스피 상승분의 약 60%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견인했다고 판단, 메모리 공급 타이트와 가격 급등이 이어지며 두 회사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현재 컨센서스 대비 최대 40% 상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 주가 대비 45~50%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JP모건은 이번 랠리가 반도체에만 의존한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근 6개월 동안 MSCI 코리아의 올해 EPS 컨센서스가 60% 상향 조정됐고, 이 과정에서 기술주는 130%, 산업재는 25% 올랐으며 방산·조선·전력기기·건설(E&C) 등 중장기 성장 산업은 12개월 선행 기준 연평균 20~30%대 이익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JP모건은 이들 산업재·중장기 성장 업종과 로보틱스, 지주사·금융 등 지배구조 개혁 수혜 종목을 장기 핵심 선호 영역으로 제시하고 반도체 섹터에 대해서는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수급과 정책과 지배구조 개혁도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작년 4월 중순 이후 코스피가 두 배 이상 올랐지만 특정 투자 주체가 랠리를 주도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는 외국인, 기관, 개인 모두에서 추가 자금 유입 여력이 크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특히 “미국 주식에 쏠려 있던 개인을 국내로 유턴시키는 세제 혜택과 기관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가 현실화할 경우, 과열 논란과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추가 초과 수익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지배구조 개혁에 따른 리레이팅(재평가) 기대도 거듭 강조했다. JP모건은 “관련 입법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향후에는 ‘철저한 집행과 지속적인 감독’을 통해 기업과 투자자의 인식 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 선거·건국 250주년 등 이벤트를 감안할 때 글로벌 유동성 환경도 여전히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JP모건은 “한국을 아시아 내 최우선 비중확대(OW) 시장”이라면서 “역내 아웃퍼폼 국면은 통상 7년가량 지속되는데 한국은 아직 그 첫해도 채 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