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합당, 당원 뜻에 달려”…전 당원 토론·여론조사 제안

정청래 “합당, 당원 뜻에 달려”…전 당원 토론·여론조사 제안

지도부 비당권파, 합당 논의 중단 촉구
정청래 “제안 따라 토론·간담회 일정 계획”

기사승인 2026-02-04 11:50:50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내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국회의원·전 당원 토론을 통한 공론화와 함께 전 당원 여론조사 실시 방안을 꺼내 들었다.

정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에 대해 의원들께서 제안해 주신 대로 토론·간담회 일정을 잡아 진행하겠다”며 “합당의 전 과정은 당원들의 뜻에 달려 있으니, 당원들께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회의원 토론회와 관련해 “전 과정을 생중계하는 것이 맞고, 그 과정을 당원들께서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회의원들께서 전 과정을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고 하니, 비공개를 원한다면 원하는 대로 다 들어주겠다”고 강조했다.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은 합당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언주 수석최고위원은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지금은 이재명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 밀어주기’를 할 시간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브랜드’의 선거로, 정부의 성과를 정면으로 내세우고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선거 전략”이라며 정 대표에게 합당 논의 중지를 촉구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겨우 8개월이다. 지금은 누가 뭐래도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라며 “이런 시점에 합당을 밀어붙이면 공천 기준과 경선 룰이 흔들린다. 혼란의 피해는 고스란히 후보와 현장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병민 기자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말을 잘 들었다”며 “합당 여부와 관계없이 공천 프로세스는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우려에 선을 그었다. 이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합당 문제를 꺼낸 것이지, 지방선거에 차질이 있어서야 되겠느냐”며 “합당 논란과 관계없이 공천 과정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길은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 당원 토론과 여론조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언론에 국회의원 간의 논란, 토론 여부 등만 보도되고 있는데, 여기에 정작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토론은 빠져있다”며 “당원들과의 토론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당 여부는 전당대회나 수임 기구인 중앙위원회 직전에 전 당원투표로 결정하게 돼있다”며 “(투표) 전이라도 합당 여부에 대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지 최고위원들과 함께 논의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