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1인 1표제 가결 ‘당권 강화’…리더십 회복은 ‘과제’

정청래, 1인 1표제 가결 ‘당권 강화’…리더십 회복은 ‘과제’

‘1인1표제 가결’ 정청래, “당원주권 정당 한 걸음 나아가”
전문가 “6·3 지선 패배 않는 한, 정 대표 연임할 것”
‘찬성률 60%’…지난달 여론조사 대비 20%p 하락
이언주 “재적 대비 52.88%로 통과…의미 곱씹어야”

기사승인 2026-02-04 17:35:38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한 ‘1인 1표제’가 당 중앙위원회를 통과하며 정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난 당원 여론조사 결과보다 찬성률이 낮은데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이어지며 정 대표의 리더십 회복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정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하는 1인 1표제가 가결된 것을 두고 “민주당이 당원주권정당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며 “당원의 뜻이 당 운영에 더욱 세밀하게 반영될 것이며, 당원들의 빛나는 집단지성은 당의 역량을 강화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당 중앙위원회에서 1인 1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은 찬성 312명, 반대 203명으로 가결됐다. 재적 인원 대비 찬성률은 60.58%다.

일각에서는 당내 갈등에도 불구하고 이번 표결 결과가 정 대표 체제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찬성률만 놓고 보면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정 대표의 독주 체제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당원, 특히 핵심 지지층의 결집은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6·3 지방선거에서 패배하지 않는 한 이번 결과로 다가오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왼쪽)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중앙위원회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1인 1표제 가결을 긍정적으로 보기만은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찬성률은 과반이지만, 지난달 22~23일 실시한 전 당원 여론조사 찬성률(85.3%)과 비교하면 20%포인트(p) 이상 낮기 때문이다.

이언주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같은 회의에서 “재적 590명 대비 과반인 296명 이상을 겨우 16명 넘긴 찬성 312표, 재적 대비 52.88%로 통과된 부분에 대해서는 지도부에서 겸허한 태도로 그 의미를 곱씹을 필요가 있다”며 “등가성 문제를 넘어 실질적인 당원주권주의 실현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계속 보완 요구를 해왔지만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1인 1표제의 추진 시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의 승리에 힘을 모아야 할 때, 당 대표 연임을 겨냥한 포석으로 비쳐 자칫 욕심으로 보일 수 있다는 평가다. 한 민주당 초선의원은 “1인 1표제 도입 방향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며 “정부 출범 초기인 만큼 국정 안정과 개혁 과제에 힘을 모아야 할 시점에 당 대표가 욕심을 부리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1인 1표제 가결과 별개로 정 대표의 리더십은 아직 도마에 올라 있다는 분석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에 일부 당 지도부와 초선의원 모임 등이 공개적으로 이견을 표출하며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은 결과적으로 당내 갈등과 분열의 단초가 됐고, 우당인 조국혁신당과도 불필요한 분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논쟁을 키우기보다 지도부 차원에서 당원들과 혁신당 측에 양해를 구하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합당 논의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