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이냐 멜로냐, 골라보는 맛…조인성·박정민 ‘휴민트’ (종합)[쿠키 현장]

액션이냐 멜로냐, 골라보는 맛…조인성·박정민 ‘휴민트’ (종합)[쿠키 현장]

영화 ‘휴민트’ 기자간담회

기사승인 2026-02-04 18:37:17
배우 박해준, 조인성, 신세경, 박정민, 류승완 감독(왼쪽부터)이 4일 오후 서울 한강로3가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휴민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감독 및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액션과 멜로, 두 장르가 절묘하게 배합돼 골라 보는 맛이 좋은 ‘휴민트’가 설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휴민트’ 기자간담회가 4일 오후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다. ‘베를린’, ‘모가디슈’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이렇게 떨리는 날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운을 뗀 류승완 감독은 “어제도 잠을 설쳤다. 이 영화를 만드는 내내 현장에서의 느낌들이 각별했고 참여한 모두에게 특별한 영화여서 그런 것 같다. 소중하고 끈끈하게 작업했다. 좋았던 기억보다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밝혔다.

‘휴민트’는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이름만 들어도 기대를 부르는 조인성과 박정민의 만남부터 라트비아 로케이션 촬영으로 극대화한 작중 배경인 블라디보스토크 특유의 분위기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요소가 가득하다.

극중 조인성은 국정원 요원 조 과장 역, 박정민은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 역을 맡았다. 이념적으로 대척점에 선 이들이지만 위험에 처한 채선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맞서 싸우게 된다. 히로인격인 채선화는 신세경이 연기했다.

특히 박건과 채선화는 옛 연인 사이로, 박정민과 신세경은 진한 멜로 합을 맞췄다. 박정민은 “박건의 목적성은 오로지 선화라고 생각했다. 선화라는 인물을 마음에 품고 어떻게 해야 할지 신경을 많이 썼다”며 “정말 고마웠던 건 신세경 배우가 이 현장에서 처음 만난 배우인데 저희에게 마음을 일찍 열어줬다. 그래서 편했고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신세경은 “진심으로 여심을 휘어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여성 관객으로서 설렌다는 감정을 느꼈던 건 사실”이라고 화답했다.

배우 박해준, 조인성, 신세경, 박정민(왼쪽부터)이 4일 오후 서울 한강로3가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휴민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감독 및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조 ‘멜로 장인’ 조인성이 지켜본 두 사람의 로맨스는 어땠을까. 먼저 조인성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남자로 분한 박정민에 대해 “정민이를 오래 지켜본 사람으로서 내적 친밀감이 있어서 그런지 어색함 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두 분의 멜로가 잘 나오길 사적으로 응원했다. 베테랑들이라 각자 가지고 있는 해석 아래 애절하게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은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아서 좋았다”고 자평했다.

조인성과 박정민의 브로맨스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이들은 장시간 펼쳐지는 액션 신을 함께 소화하면서 실제로 더 돈독해진 모양새였다. 박정민은 “딴 생각을 하면 액션 신이 위험한데 (조인성이) 액션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라서 보호받으며 하는 느낌이었다”며 “형 팔다리도 길고 바라만 봐도 좋았다. 선배 아우라를 맞추려고 열심히 연습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조인성은 “고백한 거냐”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액션은 각 인물이 지닌 당위성과 감정선에 초점을 두고 구상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조인성과 박정민은 배역의 직업 특수성을 고려해 국정원에서도 훈련했다. 조인성은 “기초 교육을 받았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특히 교관님이 멋졌다. 그분만 따라해도 리얼리티가 살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얘기했다.

‘휴민트’는 ‘왕과 사는 남자’, ‘넘버원’과 설 연휴에 맞붙는다. 누가 승기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류승완 감독은 “감독님들이 다 친한 분들이다. 진짜 제 바람은 연휴가 기니까 세 작품 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휴민트’만 봐달라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며 “‘휴민트’만 말씀드리자면 최선을 다해서 배우들의 매력이 스크린에 뿜어져 나올 수 있게 판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영화쟁이들이 모여서 능력 최대치를 뽑아서 근사한 영화를 만들려고 용을 썼다”고 강조했다.

‘휴민트’는 11일 개봉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