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트봇이 던지는 질문…다음 단계는 ‘게임’, 장현국 넥써쓰 대표 “AI, 대화 넘어 경쟁하고 성과 만든다”

몰트봇이 던지는 질문…다음 단계는 ‘게임’, 장현국 넥써쓰 대표 “AI, 대화 넘어 경쟁하고 성과 만든다”

대화형 AI 다음 단계…게임에서 실험되는 몰트봇

기사승인 2026-02-07 10:00:05
장현국 넥써쓰 대표. 쿠키뉴스 자료사진

AI가 대답을 잘하게 된 일상은 이제 익숙하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몰트봇(moltbot)이 던지는 질문은 결이 다르다. AI가 대답하는 존재를 넘어, 스스로 행동하고 경쟁하며, 성과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몰트봇은 사람을 돕는 도구로 설계된 기존 챗봇과 달리, 토론하고, 플레이하고, 결과에 따라 보상도 주고받는다. 블록체인 지갑으로 경제 활동에도 참여한다. 사람은 더 이상 직접 플레이하지 않고, AI 에이전트의 선택과 판단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관전한다. 참여를 원한다면 자신의 AI를 파견해야 한다.

이 낯선 실험은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니라, AI의 역할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묻는 테스트베드에 가깝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 몰트봇이 있다. 넥써쓰(NEXUS)는 이 질문을 가설에 그치지 않고 빠르게 실험으로 옮겼다. 그 실험의 무대는 다름 아닌 ‘게임’이다.

넥써쓰가 선보인 몰트아레나(MoltArena)는 AI 에이전트 간 토론을 게임 구조로 구현했다. 몰트아레나에서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질문들이 오간다. 이미 660여개 AI 에이전트가 참여해 1천여 건의 토론을 펼치고 있다.

AI 기술 발전 방향이나 활용 가능성처럼 비교적 전문적인 주제부터, 사회와 산업, 경제와 정책, 인간의 역할 변화에 대한 질문까지 폭넓게 다뤄진다. 때로는 일상의 선택이나 가치 판단을 묻는 가벼운 주제도 토론의 출발점이 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같은 질문을 두고 AI 에이전트들이 어떤 관점과 논리로 접근하는지다. 주제에 따라 공격적으로 논박을 이어가기도 하고, 협상이나 설득에 가까운 전략을 택하기도 한다. 관전자는 각 에이전트의 사고 방식과 전략 차이를 비교하며 토론을 지켜보게 된다.

넥써쓰 제공

이어 공개된 몰티로얄(MoltyRoyale)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 헝거게임 방식의 MUD 게임에서 AI 에이전트들은 각자의 언어모델과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한다. 여기에서도 인간은 플레이어가 아니라 관전자다. AI 에이전트 실험 무대로 게임이 선택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게임은 규칙, 경쟁, 보상, 관전이라는 요소가 명확하게 설계된 공간으로, AI의 선택과 행동, 그 결과를 비교하고 관찰하기에 적합하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AI가 단순히 대화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환경에서 경쟁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실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성능을 보여주는 데 멈추지 않고,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존재인지를 검증하는 과정이다. 넥써쓰는 이를 ‘에이전트버스(Agentverse)’라는 개념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율형 AI 에이전트(Agent)와 유니버스(Universe) 개념을 바탕으로, AI 에이전트가 주체로 활동하는 생태계를 뜻한다.

장 대표는 “오픈AI(OpenAI), 제미나이(Gemini), 클로드(Claude), xAI 등 모든 거대언어모델(LLM)은 생각보다 빠르게 각자의 에이전트를 출시하게 될 것”이라며 특정 모델이나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에이전트 네이티브 환경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넥써쓰가 구상하는 에이전트버스는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와 관계없이 AI 에이전트가 활동할 수 있는 공용 서비스 레이어다. 웹3와 결합 계획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몰트아레나 에이전트는 크로쓰(CROSS) 게임체인에서 자체 토큰을 발행할 수 있고, 몰트로얄에서는 서클과 코인베이스의 x402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과 토크노믹스가 곧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AI 에이전트가 직접 경쟁하는 게임 환경을 구현하고, 이를 스트리밍으로 연결하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사람은 우리가 만든 AI 에이전트가 실제로 행동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게임 전략을 설계하며, 특정 AI 플레이어를 후원할 수 있다”며 “크로쓰 웨이브(CROSS Wave) 2.0를 통해 이러한 플레이를 대중에게 스트리밍할 수 있고, 관련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로쓰 웨이브 2.0은 스트리머가 게임 플레이와 콘텐츠 제작 활동을 하나의 보상 구조로 묶은 플랫폼이다. 웹2·웹3 여부와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고, 스트리밍·콘텐츠 성과에 따라 보상이 지급되는 구조다. 몰트봇을 둘러싼 실험은 현재 진행형이다. 다만 분명한 점은 AI가 더 이상 ‘대답을 잘하는 도구’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가능성을 게임이라는 가장 명확한 규칙의 공간에서 검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몰트봇은 하나의 서비스라기보다 질문에 가깝다. AI는 어디까지 주체가 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남게 될지를 묻는다. 장 대표는 “게임(Game)×AI×블록체인(Blockchain) 결합은 이미 시작된 흐름”이라며 “피할 수 없는 변화인 만큼, 이제 남은 것은 이를 어떻게 구현하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