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그만둘 기대 접으라”…제명 후 첫 공개 행보에 지지층 결집

한동훈 “그만둘 기대 접으라”…제명 후 첫 공개 행보에 지지층 결집

잠실 토크콘서트 1만석 매진…尹·현 지도부 정면 비판

기사승인 2026-02-08 20:22:59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주먹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대규모 토크콘서트를 열고 정치 활동 지속 의지를 밝히며 당 지도부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제명 이후 첫 공개 정치 행보로, 지지층 결집을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제가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들은 그 기대를 접어야 한다”며 “정치를 하는 이유는 특정 세력을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익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약 1만 석 규모 좌석이 모두 매진되며 관심을 모았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이 제명되는 계기가 된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해당 사안을 조선 말 갑신정변을 일으켰다가 3일 만에 축출된 김옥균 사건에 빗대며 “윤 전 대통령이 시작한 흐름을 현 지도부가 이어받아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 대표 재임 당시 본인과 가족이 심각한 공격을 받았다”며 “대부분 윤 전 대통령 측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방어 차원에서 당 내부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당내 강경 보수 세력에 대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극단적 성향의 정치 유튜버들이 현재 당 지도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극단주의 흐름에 맞서 행동하는 다수가 중심이 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에서는 한 전 대표가 “좋은 정치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참석자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 전 대표 행보에 대해 공식 평가를 내놓지 않았다. 당 내부에서는 전 당원 투표를 통한 재신임 절차로 제명 사태가 일단락됐다는 입장이다. 장동혁 대표 역시 공개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