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4지구 재개발 수주전 본격화…대우·롯데건설 맞대결

성수4지구 재개발 수주전 본격화…대우·롯데건설 맞대결

기사승인 2026-02-10 13:30:17
대우건설이 성수4지구에 제안한 THE SEONGSU 520. 대우건설 제공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출사표를 던졌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에 입찰 제안서를 비롯한 관련 서류 제출을 완료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5일 입찰 보증금 500억원을 각각 납부하며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이번 입찰에서 조합원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공사비다. 조합이 책정한 예정 공사비는 1조3628억원(평당 1140만원)이지만, 대우건설은 1조3168억원(평당 1099만원)으로 입찰해 총 460억원을 절감했다. 공사비는 낮추는 대신 설계 완성도와 마감 수준, 상품성은 하이엔드 이상의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업비 조달 조건 역시 이례적이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조달금리를 CD(양도성 예금증서) 금리에서 0.5%를 차감한 ‘CD-0.5%’로 제안했다. 4일 기준 CD금리 2.75%를 적용하면 실제 조달금리는 2.25%에 해당한다. 이는 최근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사실상 최저 수준의 금리다.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부담도 대폭 낮췄다. 통상 정비사업에서는 입찰 마감일을 기준으로 물가상승 지수를 반영하지만, 대우건설은 ‘조합과의 도급계약 체결 시점’을 기준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계약 이후 12개월 동안 발생하는 물가 상승분은 대우건설이 부담하는 조건까지 제시했다.

성수4지구가 대형 사업인 점을 감안하면, 물가상승 지수 적용 시 조합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12개월 유예 조건으로 인해 조합원들의 실질적인 부담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공사비 인상 유예로 약 225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12개월 유예 이후에도 ‘건설공사비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중 낮은 지수를 적용해 공사비 인상폭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 예정 공사비 보다 460억원을 낮춘 금액으로 입찰했지만 품질과 상품성은 오히려 상향 적용했고, 사업비 조달금리 역시 정비사업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 경쟁이 아니라 조합원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라며, “조합원 부담은 줄이면서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공사비와 금융 구조를 설계한 것이 이번 제안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레라가 구조설계를 맡고 롯데건설이 시공한 롯데월드타워.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 구조설계 전문회사 ‘레라’와 협업

롯데건설은 성수 4지구 개발을 위해 세계 최정상 구조설계 전문회사인 '레라(LERA)'와 협업에 나선다. 롯데건설은 허드슨강을 끼고 세계 정상의 부와 명예를 상징하며 초고층 하이엔드 주거의 도시로 성장한 뉴욕 맨해튼의 혁신과 비전을 성수4지구에 재현, 한강변의 하이퍼엔드 시티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로 전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레라는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UAE 두바이 에미리트 타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메르데카 118 등 세계적 초고층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글로벌 기업으로 60년 이상 전 세계에서 압도적인 구조설계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한 설계지원을 넘어 바람, 지진 등 외부 압력으로부터 건물의 안전을 지키는 혁신적인 구조 시스템을 개발해 매년 최고의 설계사로 선정되고 있으며 창의적인 형태를 현실적 구조로 구현해 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레라와 국내 1위 초고층 건축물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부산 롯데타워 구조설계로 협업한 이력이 있다. 롯데월드타워의 구조 설계를 맡으며 인정받은 초고층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수4지구의 지반, 바람 등 환경적 요소를 정밀하게 고려해 안정성과 유지관리 편의성을 갖춘 구조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초고층 단지인 성수4지구의 구조 설계에 국내 1위 초고층 건축물인 롯데월드타워를 시공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발휘해 ‘성수 르엘’을 세계적인 하이퍼엔드 단지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이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