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코스피 5000 시대…금융소비자 보호·리스크 관리 총력 필요”

이찬진 “코스피 5000 시대…금융소비자 보호·리스크 관리 총력 필요”

금융감독원 원장 10일 증권사 CEO 간담회
모험자본 확대·PF 부실 정리도 강조

기사승인 2026-02-10 15:00:04 업데이트 2026-02-10 16:31:13
이찬진 금감원장(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책임자(CEO) 간담회에서 황성엽(앞줄 오른쪽 첫번째) 금융투자협회장과 김성환(앞줄 오른쪽 세번째) 한국투자증권 대표 등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임성영 기자. 

“코스피 5000 시대 개막은 우리 자본시장의 구조적 역량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방증입니다. 이 성과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의 출발점이 되도록 금융소비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책임자(CEO)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인공지능(AI) 버블 우려 등 복합적인 대내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과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 유지야마사키 노무라증권 대표 등 국내외 증권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우선 ‘금융소비자 중심 경영’의 정착을 당부했다. 과거 불완전판매 사례로 인한 신뢰 훼손을 언급하며 “특히 고위험 상품일수록 투자자의 입장에서 수용 가능성을 점검하고 합리성을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직원의 영업실적뿐 아니라 고객 이익과 투자자 보호 노력을 핵심성과지표(KPI)에 균형 있게 반영해 금융회사 내부 문화가 바뀔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혁신기업을 겨냥한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원장은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IMA) 등 자금조달 수단을 활용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원활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증권사가 자본시장의 자금이 실물경제로 흘러가는 핵심 도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감독원도 이러한 시도가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회사의 자산 확대에 걸맞은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외형적 성장만큼 중요한 것이 질적 건전성의 확보”라면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규모에 걸맞게 정교해지지 못한다면 투자자 보호와 모험자본 활성화는 구호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여신 관리 또한 핵심 당부 사항으로 언급했다. 이 원장은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 다른 권역 대비 증권사의 부동산 PF 부실여신 잔액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부동산 PF 정상화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적절한 업무처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정리가 지연되거나 영업행위에 문제가 있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끝으로 이 원장은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내부통제 시스템의 정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일부 임직원의 불공정거래와 금융사고는 명백한 내부통제 실패 사례”라며 “타율과 규제에 의존하기보다 책임 경영을 원칙으로 한 내부통제 문화를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감독원은 감독·검사기관으로서 수익을 중시하는 증권사와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자본시장 발전이라는 목표는 동일하다”며 “앞으로도 열린 자세로 현장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자본시장의 도약을 위한 해법을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