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전력거래시장 논의 본격화…제도 도입 2027년 거론

실시간 전력거래시장 논의 본격화…제도 도입 2027년 거론

재생에너지 시대 전력운영 전환 신호탄...EMS 고도화 병행돼야

기사승인 2026-02-11 18:51:44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전남 나주시 소재 전력거래소를 방문해 동계 전력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기후부 제공

전력거래 체계를 하루 전 시장(DAM) 중심에서 실시간 기반으로 전환하는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실시간 전력시장 도입은 단순한 거래 방식 변경을 넘어 재생에너지 확대 시대에 맞춘 전력운영체계(EMS) 고도화와 직결된 사안이다. 다만 정부는 도입 시기와 구체적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11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실시간 전력시장 도입을 전제로 한 중장기 전력시장 제도 개편 검토가 진행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도입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실시간 전력시장은 하루 전 시장(DAM)에서 확정된 발전계획을 보완해, 당일 실제 수급 상황을 반영해 보다 짧은 주기로 정산·조정하는 구조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될수록 발전량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정밀한 수급 조정 체계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계에서는 2027년 전후 도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전력업계 한 관계자는 “실시간 시장 도입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있다”면서도 “구체 일정은 정부 계획 사항이지만 2년 안에는 도입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도입 시기와 관련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실시간 시장은 다른 제도 개선 과제보다 난이도가 훨씬 높다”며 “시장 제도뿐 아니라 계통 운영 방식, 이해관계자의 수익 구조까지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어 단계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력시장 운영기관인 전력거래소가 내부적으로 목표 시점을 설정해 준비할 수는 있겠지만, 정부가 구체적인 도입 시점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실시간 시장은 재생에너지만을 위한 제도는 아니며, 전력시장 선진화의 일환으로 검토되고 있다”면서 “에너지 전환을 포용하는 전력시장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방향성에는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 개편이 구체화될 경우 △5분, 15분 단위 등 정산 주기 설정 △급전지시 전산화 범위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 △보조서비스 체계 설계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와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 고도화 계획이 어떻게 연동될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실시간 시장이 도입되더라도 발전기 기동·정지와 같은 고위험 행위는 관제사의 승인과 판단이 병행되는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발전기 기동·정지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은 불가피하다”며 “자동 계산과 인간 승인이 병행되는 구조는 해외 전력시장에서도 일반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2024년부터 전력시장 선진화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실시간 전력 거래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시범사업 성과 점검과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거쳐 향후 제도 개선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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