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가 올해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주주환원 재원을 집중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현재 주가 수준을 고려한 자본 배분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11일 진행된 2025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자본정책의 변화라기보다 현재 주가 수준과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회사는 최근 추가 자사주 매입을 공시하며 올해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과거에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해 왔지만, 최근 주가가 내재가치 대비 과도하게 할인된 구간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과 현금배당 수익률 간 격차가 일정 수준 이상 확대될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영업이익↓·영업외이익↑ “회계상 분류 차이 영향”
메리츠금융은 증권 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외 손익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늘었다. 회사는 이에 대해 “회계적 계정 분류 차이”라고 설명했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지분법 평가 자산의 경우 별도 재무제표에서는 영업수익으로 인식되지만, 연결에서는 영업외 수익으로 인식되는 구조”라며 “연결 조정 과정에서 영업수익은 줄고 영업외 이익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산에서 발생한 배당금 수익 등도 연결상 영업외 이익으로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는 회계상 분류의 차이일 뿐, 최종 순이익 수준에서 본질적 차이는 없다”며 “이익체력은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메리츠화재 “가이드라인 영향 제한적…보수적 가정 유지”
금융당국의 해지율·손해율 가이드라인 도입과 관련해 회사 측은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가 손해율·해지율·사업비를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이익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금융당국은 공통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보험부채를 과소 계상하거나 실적을 과도하게 키우는 관행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그동안 합리적인 가정을 일관되게 적용해 왔다”며 “신규 담보 손해율을 이미 보수적으로 설정해 추가 부채 증가 등 의미 있는 재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실손 갱신 담보의 갱신 후 손해율 가정과 관련해, 가이드라인은 갱신 이후 손해율을 일정 수준 이상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당사는 현재 더 엄격한 기준으로 가정해 부채를 적립하고 있다”며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경우 오히려 부채가 감소하고 CSM이 증가하는 등 재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업비 가정과 관련해서는 물가상승률 반영 부분에서 일부 영향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공통비 인식 방식은 이미 반영돼 있어 추가 충격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계 전반의 낙관적 가정을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발행어음 인가 최종 절차 남아…IMA는 아직 구체 계획 없어”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와 관련해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발행어음 인가와 관련해 외부 평가 절차와 실사까지 진행된 단계”라며 “다만 최종 절차가 남아 있어 결과를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정책 방향과 회사의 사업 확대 전략이 맞닿아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행어음 인가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에 허용되는 단기금융업으로, 기업금융 확대와 수익구조 다변화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이어 IMA(종합투자계좌) 지정과 관련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며 “우선 발행어음 인가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투자자 대상 IR을 통해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콘퍼런스콜에서 일반 주주 대상 질의응답(Q&A)도 진행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 방식 변경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결과 현재의 균등 매입 방식이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 방식에는 ‘매입 주식 수를 확정하는 방식’과 ‘매입 금액을 확정하는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매입 총금액을 정해 균등하게 매입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매입 금액을 확정하면 주가 하락 시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하게 된다”며 “장기적으로 주당가치를 높이는 데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지정가 매입이나 공개매수 방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공개매수는 장외 거래 성격상 양도세 이슈로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고, 이벤트 종료 이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한계가 있다”며 “과거 사례를 봐도 상장폐지 목적이 아닌 공개매수 이후 주가가 원래 수준으로 회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현금배당 비중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주가 저평가 수준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의 비중은 달라질 것”이라며 “내재가치 대비 현저한 저평가 구간에서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당가치를 구조적으로 높이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채권 “핵심 점포 담보·최우선 변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등과 관련해 그룹이 보유한 대출채권의 회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종원 위험관리책임자(CRO)이 “홈플러스의 일반적 경영·재무 상황에 대한 보도와 당사가 보유한 대출채권의 실질적 회수 가능성은 분리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사의 익스포저는 핵심 점포와 부동산 등 시장 가치가 검증된 실질자산을 담보로 설정하고 있다”며 “회생절차 등 외부 환경 변화와 무관하게 최우선 변제 지위를 확보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담보자산 감정가 기준으로도 원리금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그룹 재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내부 스트레스 시나리오에 따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충분한 충당금과 준비금을 적립해 대응력을 확보했다”며 “환경 변화가 있더라도 그룹 손익이나 자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금리 상승 시 화재는 유리…증권은 변동성 확대”
금리 상승이 그룹 실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최희문 부회장이 “메리츠화재는 부채 규모가 큰 사업 구조상 금리가 오르면 미래 보험금의 현재가치가 줄어 자본과 이익 체력 측면에서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신규 자산 투자수익률과 상품 마진도 개선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행 회계 체계상 보험부채와 자산을 동시에 기타포괄손익(OCI)으로 관리하고 있어 단기 손익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운용·트레이딩·IB 등에서 단기 변동성이 더 크게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의 그룹 이익 기여도가 확대된 만큼 금리 변화에 대한 민감도는 과거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부회장은 “특정 금리 방향에 베팅하기보다 금리와 시장 국면에 관계없이 이익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현재 사업 구조는 금리 변동성에 대한 내성이 과거보다 오히려 높아졌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주주환원 정책과 리스크 관리,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을 통해 금리·시장 환경 변화와 무관하게 안정적 이익 구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