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설 연휴를 앞두고 방역 대응 수위를 높인다.
고병원성 AI·ASF·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행정안전부, 기후에너지환경부, 지방자치단체 등 범정부 합동으로 설 명절 대비 축산농가 및 대국민 방역 수칙 홍보와 함께 연휴 기간 비상 대응체계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AI는 지난해 9월12일 경기 파주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가금농장에서 43건이 발생했다. 최근 야생조류 개체 수와 AI 검출 건수(누적 49건)도 함께 늘면서 농장 내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ASF의 경우 올해 1월16일 강원 강릉시에서 발생한 이후 11건이 발생했다. 농장 내부로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구제역은 지난해 3월 전남 영암·무안에서 발생한 이후 약 10개월 만인 1월30일 인천 강화군에서 다시 발생했다.
중수본은 추가 발생 차단을 위해 사람과 차량 이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명절에 대비해 현장 방역 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한다. 연휴 전·후인 13일과 19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하고 방제차량 1023대를 동원해 축산농장과 축산관계시설, 축산차량을 집중 소독한다. 특히 AI에 대해서는 연휴 기간을 포함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매일 2회 이상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등 위험지역에 대한 소독을 지속한다.
방역당국은 AI 추가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위험도가 높은 지역과 대형 산란계 농장, 밀집단지, 발생 계열사 관련 농장을 중심으로 소독·출입통제·정밀 검사 등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방역 지역(발생농장 반경 10km) 농장, 대형 산란계 농장(5만 수 이상, 449호) 등을 대상으로 일대일 전담관 제도를 2월까지 지속 운영한다. 20만 수 이상 대규모 산란계 농장(75호)과 밀집단지(12개소)에 대해서는 통제초소 담당자를 정해 사람·물품·차량 등이 출입할 때마다 사전 신고, 소독 등 방역 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ASF의 경우 전국 양돈농장 종사자(외국인 근로자 포함)를 대상으로 대면 모임 및 행사 개최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하고 방역 지역 해제 시까지 유지한다. 또한 전국 종돈장 150개소를 대상으로 폐사체 검사를 우선 실시해 감염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며, 일반 양돈농가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전국 도축장 69개소에 출하하는 전국 양돈농가의 약 20%(1000호)를 대상으로 민간 검사기관을 활용해 조기 검색 체계를 강화한다.
구제역은 설 연휴 기간에도 우선 발생 지역과 역학 관련 농장에 대한 임상검사를 통해 이상 유무를 지속 확인하고, 이 외 전국 소, 돼지 등 농장에 대해서도 전화 예찰 체계를 운영한다.
농식품부 박정훈 식량정책실장은 “설 연휴에도 중수본을 중심으로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농가에서는 명절 기간에도 농장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후부 이채은 자연보전국장도 “야생조류나 멧돼지 폐사체 발견 시 직접 접촉 대신 관할 지방정부나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신고하고, 지방정부는 발생농장에서 오염원이 방치되거나 유출돼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김태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