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5구역 재건축 놓고…현대건설·DL이앤씨 격돌

압구정 5구역 재건축 놓고…현대건설·DL이앤씨 격돌

기사승인 2026-02-12 16:58:32
현대건설의 압구정5구역 수주 결의 행사. 현대건설 제공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을 둘러싸고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치열한 수주전에 나섰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본격적인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입찰 공고에 맞춰 약 200명의 임직원이 참여하는 행사를 열고 ‘압구정 헤리티지’의 계승과 미래 가치 창출을 약속했다. 임직원들은 출근길 인사를 통해 “압구정은 대한민국 주거 문화의 상징이자 현대건설의 자부심이 깃든 곳”이라며 “압구정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담아 최고의 제안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단지의 위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글로벌 설계사들과 협업에 나섰다. ‘공통된 유산 속 차별화된 가치’를 목표로 구역의 입지적 특성과 정체성을 반영한 하이엔드 주거 솔루션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5구역에는 런던 ‘원 하이드 파크’를 설계한 RSHP(Rogers Stirk Harbour+Partners)가 참여한다.

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모빌리티 단지와 상업·문화 기능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주거단지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백화점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단지–백화점–역사(驛舍)’를 연결하는 복합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고급 생활·상업·문화 콘텐츠만 결합해 강남 중심 입지에 걸맞은 상징성과 생활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주거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은 한강변 주거 역사를 아우르는 시대의 기준이자 대한민국 고급 주거 문화의 정점”이라며 “설계와 기술, 브랜드 모든 측면에서 최고의 파트너십을 구성해 시대를 앞서는 압구정만의 정체성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압구정5구역 글로벌 톱티어 군단 협업. 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 아르카디스·에이럽과 협업

DL이앤씨는 ‘글로벌 톱티어 군단’을 앞세웠다.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를 중심으로 글로벌 설계 리더인 ‘아르카디스(ARCADIS)’, 세계적 초고층 구조 기술 리더 ‘에이럽(ARUP)’과 협업해 향후 수십 년간 하이엔드 주거의 기준이 될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아르카디스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건축·엔지니어링·컨설팅 그룹으로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도시 개발, 주거, 상업,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최근 2년 연속(2024~2025년) 미국 ‘빌딩 디자인&건설(BDC) 매거진’이 선정한 ‘북미 1위 건축사무소’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순위는 단순 디자인 평가가 아니라 실제 주거 매출과 수행 규모를 기준으로 평가된다.

에이럽은 구조 설계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지닌 기업으로, 구조를 ‘보이지 않는 뼈대’로 규정하며 공간 경험과 디자인 완성도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로 본다.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구조 엔지니어로 참여해 당시 구현이 어렵다고 여겨졌던 곡면 지붕 구조를 실현한 바 있다.

DL이앤씨는 아르카디스와 에이럽의 글로벌 설계·구조 역량을 실제 주거 공간으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 최초 건설사로서 축적한 시공 기술과 품질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 의도와 철학을 완성도 높게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집에 삶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에 집이 맞춰지는 설계 구현을 통해 압구정5구역이 세계적으로 상징적인 프로젝트가 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이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