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만차네요. 몇 번을 빙빙 돌았습니다”
설 황금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단기 주차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T2 동편‧서편 주차장 전광판에는 ‘만차’와 ‘혼잡’ 문구가 반복적으로 표시됐고, 진입 차량들은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천천히 주차장을 맴돌았다.
현장에서는 2중 주차는 물론 주차금지 구역에 차량이 줄지어 선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날 오전 8시50분 기자가 찾은 서편 주차장 지상 1~3층은 모두 만차 상태였다. 여러 차례 주차장을 돌아다닌 끝에야 겨우 빈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동편 주차장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전광판에는 ‘혼잡’ 표시가 가득했고, 같은 층을 몇 바퀴씩 도는 차량들이 연이어 눈에 띄었다.
서편 주차장에서 만난 80대 지경석씨는 “설 명절을 맞아 태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가족들을 맞이하기 위해 도착 시간보다 일찍 공항에 왔는데도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었다”며 “몇 바퀴를 돌다 보니 겨우 자리가 생겨 어렵게 주차했다”고 토로했다.
40대 김모씨도 “설날 전이라 이른 아침에 공항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주차장이 꽉 차 있었다”며 “지상 꼭대기 층에는 빈자리가 있었지만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결국 주차 구역 밖에 차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차난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T2 이전 이후 더욱 심화된 모습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T2 단기 주차장 혼잡도는 지난달 13일 82.1%에서 아시아나항공 이전 직후인 14일 94.7%로 급증했다. 같은 달 15~18일 나흘간은 혼잡도가 100%를 넘기기도 했다.
출국장 대기 시간 역시 터미널 간 온도 차이가 뚜렷했다. 13일 오후 2시 기준 T1은 대부분 8~20분대 대기 시간으로 비교적 원활했지만, T2는 일부 출국장에서 대기 시간이 40분을 넘기며 ‘매우 혼잡’ 단계에 진입했다. 주차장에 이어 출국장까지 혼잡이 이어지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부터 설 연휴 기간(2월 13~18일) 특별교통대책을 가동, 대응에 나섰다. 특히 혼잡이 집중된 T2에 임시‧예비 주차면 1800면을 추가로 확보해 혼잡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설 연휴 혼잡을 예상해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할 경우 혼잡이 가중될 수 있다”며 “항공기 출발 3시간 전에만 도착해도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 이용객들의 체감은 다소 엇갈렸다. 50대 이모씨는 “임시 주차장을 늘렸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주차 여건이 나아졌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항 측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연휴 기간 대규모 인파가 예고되면서 혼잡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설 연휴 기간 인천공항에는 출입국 여객 총 122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여객과 출발 여객이 가장 많은 날은 주말인 14일, 도착 여객이 집중되는 18일에는 혼잡이 절정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