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차준환, 韓 남자 피겨 최고 순위…아름다운 도전 마무리 [밀라노 동계올림픽]

‘4위’ 차준환, 韓 남자 피겨 최고 순위…아름다운 도전 마무리 [밀라노 동계올림픽]

3위와 단 0.98점 차…쇼트 판정 이슈와 프리스케이팅 실수 아쉬움으로
‘金 유력 후보’ 말리닌, 최악의 프리스케이팅으로 1위서 8위 추락

기사승인 2026-02-14 07:03:21 업데이트 2026-02-14 07:11:24
차준환이 14일 오전 3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FP연합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이 한국 남자 피겨의 새역사를 썼다. 4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순위 기록을 경신했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값진 성과를 얻게 됐다.

차준환은 14일 오전 3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16점, 예술점수(PCS) 87.04점, 총 181.20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더해 최종 273.92점으로 전체 24명 중 4위에 올랐다. 3위인 일본의 사토 슌과는 단 0.98점 차이다.

지난 11일 쇼트프로그램에서 TES 50.08점, PCS 42.64점으로 92.72점을 기록해 6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남자 피겨 첫 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아름다운 도전을 마쳤다. 2018 평창 15위, 2022 베이징 5위를 기록한 그는 세 번째 올림픽에서도 자신의 최고 기록을 뛰어넘었다.

쇼트프로그램 판정은 끝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차준환은 그간 최고 난도인 레벨4를 받아왔던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3에 그쳤고, 트리플 악셀에서는 회전수가 90도 가량 부족한 쿼터랜딩 판정을 받았다. 큰 실수 없는 클린 연기였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가 나왔다. 결국 프리스케이팅에서의 실수까지 겹치며 쇼트에서 벌어진 점수 차를 끝내 좁히지 못한 채, 포디움 문턱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차준환이 14일 오전 3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하고 있다. AFP연합

이날 차준환은 메달 도전을 위해 무리하게 프로그램의 난도를 올리지 않았다. 4회전(쿼드러플) 점프 3개 대신 2개를 배치했다. 연기의 완성도를 올리겠다는 판단이었다.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에 맞춰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어진 쿼드러플 토룹에서 크게 넘어졌다. 경기장 벽 끝까지 밀릴 정도로 큰 실수였다.

하지만 차준환은 이내 안정을 찾았다.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루프, 트리플 악셀을 안정적으로 소화했고,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도 흔들림 없이 마쳤다. 마지막으로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에 이어 트리플 플립까지 성공시키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다만 앞선 점프 실수 때문에 높은 점수를 기대하긴 어려웠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181.20점을 받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막판 메달권 선수들이 연달아 실수하면서 기회가 생기는 듯 보였으나 한 끗이 모자라면서 4위에 자리했다.

금메달은 카자흐스탄의 미하일 샤이도로프에게 돌아갔다. 샤이도로프는 총 291.58점을 받아 정상에 섰다. 우승 후보라 평가받은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는 점프 실수를 보이며 2위에 자리했다. 동메달은 사토 슌이 차지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미국의 일리야 말리니는 충격적인 실수를 연발하며 8위에 그쳤다. 수많은 쿼드러플 점프를 배치했지만, 대부분 제대로 점프 자체를 뛰지 못했다. 말리니는 연기 후 눈물을 보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