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의 ‘21차 북벌’이 다시 한번 무산됐다. 젠지가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승자전 진출과 홍콩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젠지 e스포츠는 14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컵’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3-1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젠지는 비록 ‘무실 세트 승리 기록’은 깨졌지만 가장 먼저 홍콩행을 확정하는 성과를 올렸다.
‘무실 세트’로 꼭대기에서 기다리며 약 2주간 경기가 없던 젠지와 하루 전 DRX에 3-2 진땀승을 거두고 올라온 디플러스 기아의 대결이었다. 1세트부터 젠지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디플러스 기아는 이틀 연속으로 경기를 치른 피로가 남아 있는 듯 플레이가 산뜻하지 못했다.
1세트 밴픽에서 디플러스 기아는 유미 카드를 꺼내들면서 장내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이즈리얼·자르반·아지르·오른·유미로 조합을 구성한 디플러스 기아에 맞서 젠지는 라칸·바이·진·럼블·탈리야로 진용을 갖췄다.
시작부터 젠지가 몰아붙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유미를 선택하면 필연적으로 ‘조합의 힘’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약속된 시간’까지 평탄하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둘 젠지가 아니었다. 초반부터 라칸이 맹활약하면서 자르반의 부담이 과중되는 형국이 이어졌다. 커리어가 견제를 들어온 장면에서 젠지 룰러(박재혁)가 첫 번째 킬을 만들어냈다. 젠지는 차곡차곡 용 스텍을 쌓아갔고, 영혼 한타에서 에이스를 만들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완승이었다.
2세트에선 디플러스 기아가 초반 맹공을 퍼부으면서 1세트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연출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유나라·오공·그웬·카시오페아·룰루 조합으로 협곡에 나섰고, 젠지는 아리·제이스·신짜오·나미·코르키 조합으로 맞섰다. 시작부터 디플러스 기아의 기세가 매서웠다. 쇼메이커(허수)는 쵸비(정지훈)를 상대로 초반 CS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고,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 스매쉬(신금재) 역시 과감한 플레이로 전장을 지배하며 힘을 보탰다.
바텀이 승부처였다. 쇼메이커가 라인전을 노련하게 운영하면서 디플러스 기아가 앞서갔다. 정글러들이 바텀 라인전에 필연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흐름에서 루시드(최용혁)가 고군분투하면서 승기가 디플러스 기아 쪽으로 조금씩 넘어가기 시작했다. 승부는 장로를 둘러싼 한타에서 결정됐다. 루시드가 맹활약했고 시우(전시우)가 영웅이 됐다. 40분경 디플러스 기아가 에이스를 띄우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끝냈다. 디플러스 기아가 젠지의 넥서스를 깨면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젠지에 ‘세트 패배’를 안겼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3세트. 젠지의 선픽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젠지는 자헨·판테온·라이즈·칼리스타·레나타로 진용을 갖췄고, 디플러스 기아는 잭스·문도·말자하·애쉬·세라핀 카드를 꺼내들었다. 디플러스 기아가 검증된 조합을 선택했지만 문제는 초반 운영이었다. 젠지의 라이즈가 전장을 활개치며 디플러스 기아의 숨통을 조였다. 디플러스 기아는 반전을 위한 한타 기회를 노려봤지만 젠지는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격차를 벌렸다. 디플러스 기아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의 판단이 아쉬웠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마지막 4세트는 중반까지 디플러스 기아의 승리가 유력해보였다. 그러나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쵸비가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44분경 디플러스 기아의 넥서스가 파괴되면서 경기가 끝났다. 젠지가 LCK컵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 선착하면서 홍콩행을 확정했다.
롤파크=이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