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운 김길리 “너무 많이 부딪혀서 우여곡절 많았는데…” [밀라노 동계올림픽]

펑펑 운 김길리 “너무 많이 부딪혀서 우여곡절 많았는데…” [밀라노 동계올림픽]

기사승인 2026-02-16 21:24:43 업데이트 2026-02-16 21:33:45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길리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길리가 눈물을 보이며 그동안의 힘들었던 순간을 돌아봤다.

김길리는 16일 오후 8시47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61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길리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부터 성과를 올리며 자신이 쇼트트랙 차세대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가장 바깥 레인에서 출발한 김길리는 초반 최후미에서 흐름을 살폈다. 4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끌어올리며 승부에 나섰고, 공리와 폰타나가 흔들린 틈을 파고들었다. 기세를 탄 그는 2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잠시 선두로 올라섰지만, 끝내 자리를 지켜내지 못하고 3위로 내려왔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순위를 사수하며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경기 후 태극기를 든 채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 임한 김길리는 “첫 메달을 따게 돼서 기쁘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결승까지 오면서 너무 많이 부딪혔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결승에서 후회 없이 경기하고 싶었다. 후회 없이 한 것 같아서 기쁘다. 남은 종목이 다 제 주종목이다.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길리는 끝에 가족을 언급하며 또다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앞서 김길리는 극적으로 결승행 티켓을 얻었다. 하너 데스멧이 무리하게 파고들며 김길리를 넘어뜨렸다. 충격을 입은 김길리는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 레이스를 끝까지 마무리했다. 심판진은 데스멧이 김길리를 밀었다고 판정하며 김길리에게 어드밴스를 부여했다.

혼성 계주에서도 김길리의 시련은 이어졌다. 미국과 캐나다 선수들의 치열한 몸싸움에 휘말린 김길리는 또다시 빙판 위에 쓰러졌다. 결국 팀은 3위에 그치며 메달을 놓쳤다. 연이은 충돌과 불운 속에서도 끝까지 달려야 했던 시간을 생각하며 흘린 그의 눈물은 모든 과정을 견뎌낸 끝에 터져 나온 감정의 무게였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