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 서울 강남 타워가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BMW·벤츠 등 고급 세단이 줄지어 서 있던 자리에는 최근 토요타 알파드와 렉서스 LM 500h 같은 고급 미니밴이 눈에 띈다. ‘회장님 차’로 불리던 플래그십 세단이 고급차 시장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뒷좌석 중심 설계를 앞세운 미니밴이 일정 수요를 형성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세단과 다른 존재감…박스형 차체·수직형 후면 디자인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법인 의전 수요를 중심으로 고급 미니밴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가운데 토요타 알파드와 렉서스 LM 500h가 주요 모델로 꼽힌다.
두 모델은 외형부터 기존 대형 세단과 확연히 다르다. 전면부는 대형 크롬 그릴을 강조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차체는 박스형에 가까운 실루엣을 갖췄다. 특히 후면부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수직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좌우를 가로지르는 얇은 테일램프(후미등)와 각진 테일게이트(트렁크 문) 구조는 전통적인 세단과는 다른 분위기를 낸다. 낮고 길게 뻗은 세단과 달리 높고 직선적인 차체 비율은 단번에 의전용 차량이라는 인상을 준다.
판매 실적도 뒷받침된다. 토요타 알파드는 지난 2023년7월 출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2984대가 팔렸다. 특히 지난해 한 해 동안만 1559대가 팔렸다. 렉서스 LM 500h는 지난 2024년 7월 출시 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885대가 팔렸고, 2025년 연간 판매는 573대를 기록했다. 고가 모델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실제로 서울 강남 일대 타워가 및 학원가에서는 알파드와 LM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알파드와 LM은 기본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포지셔닝은 다르다. 알파드는 프리미엄 MPV(Multi-purpose vehicle, 미니밴 자동차)로서 넓은 공간과 패밀리·의전 겸용 실용성을 내세운다. 반면 LM은 렉서스 플래그십 MPV로 4인승 라운지 모델을 앞세운 초호화 의전 성격이 강하다.
LM 4인승 모델은 2열 독립 시트와 파티션, 대형 디스플레이 등 탑승자 중심 편의 사양을 한층 강화했다. 알파드는 7인승 중심 구성으로 가족 수요와 의전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토요타코리아는 알파드를 국내 도입하며 ‘프리미엄 미니밴’이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여유로운 2열 공간을 바탕으로 비즈니스와 가족 수요를 아우르고 있다”며 “최근 고객들은 대형 세단 중심에서 벗어나 공간 활용성과 편안함,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 시간의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적 배경도 달라졌다. 과거 미니밴은 디젤 중심의 상용차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가솔린·하이브리드 기반으로 정숙성과 승차감이 크게 개선됐다. 서스펜션 성능과 차체 강성 향상으로 승용차 못지않은 안락함을 구현하면서 고급 세단과 경쟁할 수 있는 상품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알파드나 LM 같은 미니밴은 실용성과 다용도 측면에서 활용성이 높고 장거리 이동 시 편안함이 강점”이라며 “최근에는 가솔린·하이브리드 기반으로 소음이 크게 줄고 승차감이 개선되면서 탑승자 입장에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회장님 전용 세단이 형성했던 시장을 앞으로는 미니밴이 일정 부분 잠식하며, 고급 세단 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토요타 알파드의 가격은 △프리미엄 8678만원 △이그제큐티브(Executive) 1억 시작이며, 옵션 별 상이하다. 렉서스 LM 500h의 경우 △로얄 1억9477만원 △이그제큐티브(Executive) 1억4657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