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수 읽는 침대, 넘침방지 인덕션…서울리빙디자인페어서 본 ‘스마트홈’ [현장+]

호흡수 읽는 침대, 넘침방지 인덕션…서울리빙디자인페어서 본 ‘스마트홈’ [현장+]

제31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 3월 1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서 개최
코웨이, 바디프랜드, 쿠쿠 등 AI‧IoT 등 적용한 신제품 대거 선봬

기사승인 2026-02-25 15:51:17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코웨이 비렉스 부스에서 한 방문객이 ‘비렉스 수면센서 매트리스’를 체험해보고 있다. 이다빈 기자


침대에 눕자 심박과 호흡이 화면에 나타나고, 인덕션은 끓어오르는 소리를 듣고 스스로 화력을 낮췄다. 가전과 가구의 단순히 똑똑한 기능으로 집은 이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건강을 읽고 반응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25일 기자가 찾은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현장은 침대와 가전가구, 안마의자와 주방기기까지 AI와 사용자 데이터 분석, 홈 IoT 기술과 결합된 제품들이 전시장 곳곳을 채워 ‘스마트홈’이라는 키워드가 일상을 파고든 모습이었다. 

가장 눈길을 끈 곳은 코웨이 비렉스 부스였다. 부스 한 쪽 벽면을 채운 ‘비렉스 수면센서 매트리스’에 한 방문객이 몸을 눕히자, 매트리스와 연동된 모니터 화면의 문구가 ‘침대 비움’에서 ‘침대에 머무는 중’으로 바뀌었다. 곧이어 심박수와 호흡수가 실시간 그래프와 수치로 표시됐다. 방문객이 몸을 뒤척일 때마다 그래프도 함께 요동쳤다. 침대에 누운 고객은 화면을 번갈아 보며 “진짜 바로 반응하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코웨이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한 비렉스 수면센서 매트리스는 매트리스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별도의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 기기 없이도 호흡, 심박, 뒤척임 등을 분석한다. 사용자는 ‘코웨이 아이오케어 플러스’ 앱을 통해 비수면·REM수면·코어수면·깊은 수면 등 수면 단계는 물론, 코골이와 호흡 장애, 뒤척임 횟수까지 확인할 수 있다. 앱은 사용자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수면 점수와 패턴을 제시하고 수면 코칭을 제안한다.

부스 한편에는 함께 공개된 신제품들도 체험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비렉스 스트레칭 모션베드’는 침대에 눕자 내부에 탑재된 듀얼 스트레칭 셀이 매트리스 중앙을 밀어 올리며 허리부터 몸 전체를 자연스럽게 늘려줬다. ‘비렉스 안마 매트리스’는 안마 모드를 작동하자 숨겨져 있던 ‘히든 안마 모듈’이 매트리스 표면으로 올라와 밀착 마사지를 구현했다. 이번에 소개된 제품들은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안마와 스트레칭 기능을 갖췄지만 렌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젊은 층 수요도 함께 겨냥하고 있다”며 “사용자 수면 패턴과 신체 특성을 분석해 최적의 휴식과 숙면을 유도하는 솔루션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바디프랜드 부스 모습. 이다빈 기자 

바디프랜드 부스에서 방문객들의 관심은 지난달 미국 CES 2026에서 공개된 ‘웨어러블 AI 헬스케어 로봇 733’에 쏠렸다. 733은 스스로 일어나고 앉으며 착석과 기립을 보조하는 로보틱스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근골격계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체의 사지 움직임을 능동적으로 확장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신제품 모델 체험을 기다리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눈길을 끌었다.

AI 기능을 탑재한 헬스케어 로봇들도 눈에 띄었다. PPG(광혈류측정) 센서를 통해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고, 빅데이터 기반 자체 알고리즘으로 사용자에게 적합한 마사지를 추천하는 ‘다빈치 AI’ 제품 앞에서는 방문객들이 “내 몸 상태를 보고 마사지가 달라진다”는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쿠쿠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AI 프리존 인덕션 레인지’의 AI 사운드 감지 센서 물끓임 방지 기술을 시연해보고 있다. 이다빈 기자

쿠쿠 부스도 체험형 전시로 시선을 끌었다. 이달 출시된 ‘AI 프리존 인덕션 레인지’ 시연대에서는 냄비 가득 담긴 라면 육수가 빠르게 끓어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넘칠 듯 말 듯한 순간, AI 프리존 인덕션이 스스로 화력을 낮추며 끓어넘침을 막았다. ‘AI 사운드 감지 센서’가 끓는 소리를 감지해 작동한 결과다. 

쿠쿠의 AI 프리존 인덕션 레인지는 19만1955가지 이상의 조리 사운드 데이터를 학습한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해, 조리 중 발생하는 소리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끓어넘침을 사전에 제어한다.

별도의 설정 없이도 AI가 자동으로 작동해 사용성이 간편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부스 한편에는 IoT 기술이 접목된 밥솥도 전시됐다. ‘쿠쿠 스마트홈’ 앱과 연동해 취사와 보온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쿠쿠 관계자는 “현재 모든 밥솥에 스마트홈 앱 연동이 적용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해당 기능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노년층에서도 AI나 IoT 기능을 갖춘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깜빡하고 불을 끄지 않아도 끓어넘침이나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감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제31회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오는 3월 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내외 리빙 브랜드 510개가 참가해 1910개 부스를 운영하며, 가구와 가전은 물론 조명, 키친‧테이블웨어, 인테리어 자재, 소품, 가드닝까지 최신 리빙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