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작기소 특위 띄웠지만 공취모는 유지?…의원들 잇단 탈퇴

與 조작기소 특위 띄웠지만 공취모는 유지?…의원들 잇단 탈퇴

정청래 “당 공식 기구 의결…특위원장 한병도”
박성준 “공소취소 될 때까지 모임 유지 필요”
김기표 “공취모 이해 못해…계파모임 되는 것 아닌가”

기사승인 2026-02-25 17:28:08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병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조작기소 의혹 대응을 위한 공식 특위를 출범시켰지만, 기존 의원 모임인 공취모의 존치 문제를 둘러싸고 당내 의견 차가 드러났다. 공식 기구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별도 모임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며 당내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하 조작기소 진상규명 및 공소취소 국정조사 추진위원회’ 신설을 공식화했다. 그는 “방금 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특위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며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를 특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앞서 당 차원에서 윤석열 정권 당시 조작기소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필요할 경우 특검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은 당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찰떡공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공식 기구 출범 이후 공취모 소속 일부 의원들은 잇따라 탈퇴 의사를 밝혔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차원 기구의 출범을 환영한다면서도 그간 공취모가 계파 정치라는 비판을 받아온 점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당이 관련 기구를 출범시키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다행”이라며 “빠른 시일 내로 국정조사를 추진해 주시고, 대통령의 공소취소와 특검을 통해 정치검찰의 위법 행위에 대해 엄벌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도 탈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에서 공식 기구를 만들어 추진하겠다면 모임을 따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며 “해산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조작기소는 용서할 수 없는 국가범죄”라며 “공소취소부터 하고 가담한 자들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국정조사 추진 의원모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유병민 기자

공취모는 공식 기구 출범을 환영하면서도 모임은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취모 상임대표인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공취모 의원 텔레그램방에 “최종 목적은 공소취소”라며 “공소취소가 될 때까지 모임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공식 기구가 발족하더라도 잘 할 수 있도록 공취모가 뒷받침하는 모임으로서 의미가 있다. 당의 공식기구가 일차적으로 국정조사가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국정조사가 되면 공취모는 자연스럽게 수면 아래로 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공식 기구 출범 이후 공취모 존치 방침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탈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공취모가 당 공식기구에 흡수되어 그동안 받아오던 ‘계파 모임’이라는 오해도 풀렸으면 좋겠으나, 공취모에서 모임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을 보고 매우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공식기구로서 추진하는 것이 그 목적을 달성하는 데 훨씬 효과가 클 것임에도, 왜 굳이 공취모를 계속 존치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되면 정말 계파모임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