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에 올인할까, 화물로 분산할까…신생 LCC 3색 생존 전략

여객에 올인할까, 화물로 분산할까…신생 LCC 3색 생존 전략

에어프레미아, 화물 매출 13.2%…FSC와 화물 전문 항공사 제외 최대 수송량
파라타항공, 일부 주차 기존 LCC 추월…화물 10%를 목표로
에어로케이항공, 화물 대신 여객 집중…거점 전략으로 안정화

기사승인 2026-02-27 06:00:14
신생 LCC 3사(에어프레미아, 파라타항공, 에어로케이) 여객 및 화물 실적. 김수지 기자 

우리나라의 항공 시장은 독특하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은 더 그렇다. 이달 기준 국내 LCC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을 포함해 9곳에 달한다. 인구가 약 6.6배 많은 미국과 같은 수준이다. 제한된 수요와 공항 인프라 속에서 LCC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신생 LCC 3사(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파라타항공)는 여객과 화물을 두고 서로 다른 수익 구조를 택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항공 화물 시장은 여전히 대형 항공사 중심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2월 1주 기준 국제 항공화물 실적은 풀서비스항공사(FSC)가 약 3만톤을 웃도는 반면, LCC 합계는 1만톤대에 머물렀다. 다만 LCC 가운데서도 항공사별 격차는 뚜렷하다. 일부는 주당 수백~1000톤 안팎의 물량을 기록하는 반면, 일부는 사실상 화물 실적이 없는 수준이다. 같은 LCC라도 사업 모델과 전략 설계에 따라 화물의 위상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FSC·화물 전문 항공사 제외 최대 수송량…“화물, 보조 아닌 주요 축” 

에어프레미아는 FSC와 화물 전문 항공사를 제외한 국적 항공사 중 최대 수준으로 화물 사업을 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신생 LCC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화물을 수익 구조에 넣은 곳은 에어프레미아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021년 7월 여객 운송을 시작한 곳으로, 같은 해 12월 인천~싱가포르 노선에서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지난 2024년 기준 전체 매출의 13.2%가 화물에서 발생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순화물 운송량은 3만4546톤으로 전년(2만3424톤) 대비 47.5% 증가했다. 풀서비스항공사(FSC)와 화물 전문 항공사를 제외한 국적 항공사 중 최대 수준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화물 사업을 단순한 보조 수익원이 아닌, 여객과 함께 회사의 주요 수익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주 중심 노선 구조는 에어프레미아는 화물 단가(AR)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장거리 노선 특성상 운항 횟수 제약과 수요 불균형 관리 요소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에어프레미아는 이커머스 시장 성장과 고부가가치 화물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화물 비중을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전용 화물기 도입 역시 중장기 전략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2026년을 기점으로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 확대와 네트워크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여객기의 정시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시장 내에서 회사만의 독자적인 화물 사업 영역을 구축할 것”이라 밝혔다. 

파라타항공, 가장 어리지만 물량은 상위권…화물 매출 10% 목표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9월 여객 운송 시작 후 11월 다낭~인천 노선에서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파라타항공 

재출범한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9월 여객 운송을 시작으로 11월 다낭~인천 노선에서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여객 운항과 동시에 벨리카고(여객기 하부에 실어 운송하는 화물) 형태로 화물 사업에 착수했다. 한국항공협회 자료에 따르면 1월 초·중순부터 2월 초까지 일부 주차 기준에서 파라타항공의 국제 화물 수송량은 제주항공·에어서울·에어부산 등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12~1월 평균 적재율은 약 80% 수준으로, 연말 성수기 이후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라고 밝혔다. 파라타항공은 화물 사업을 단순 부가 서비스가 아닌 전략적 수익 축으로 설정했다. 중·장거리 화물 운송이 가능한 기재 구조를 바탕으로 여객 기반 화물과 연계해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어로케이, 화물 사업 준비 중…여객 구조 안정화에 방점 

에어로케이는 자체 화물 사업은 아직 개시하지 않았다. 에어로케이 

또 다른 신생 항공사인 에어로케이는 지난 2021년 여객 운항을 시작했다. 항공기를 통한 근거리 화물 운송은 가능하지만, 아직 자체 화물 사업은 개시하지 않은 상태다. 에어프레미아·파라타항공 등 LCC가 화물 비중을 확대하는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대신 여객 중심 구조의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설정하고 수도권과의 정면 경쟁을 피하는 대신 중부권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을 택했다. 소도시와 소도시를 연결하는 국제선 네트워크를 통해 과잉 경쟁 노선을 피하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하는 구조다. 국제선 확대와 함께 누적 탑승객은 빠르게 증가했고, 청주발 노선 역시 단기간에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다.

여객에 집중하고 있는 에어로케이조차 화물 운송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청주공항의 지리적 특성 및 허브 공항으로서의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하여 항공화물 운송사업을 진행해볼 수 있음을 긍정적으로 판단했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례적…화물은 선택 아닌 구조적 대응”

저비용항공사(LCC)의 본래 사업 모델은 단거리 여객 회전율을 기반으로 한 구조다. 다만 국내처럼 시장 규모 대비 항공사가 많은 환경에서는 수익 다변화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LCC의 본래 모델은 단거리 여객 회전율 중심인데, 국내는 시장 규모 대비 항공사가 많아 경쟁 압박이 크다”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화물로 눈을 돌리는 구조”라 설명했다. 한국 LCC 시장이 해외와 비교해 이례적이라는 진단이다. 

화물 확대가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황 교수는 “화물은 전문성과 투자, 운영 경험이 축적돼야 성과가 나는 영역”이라며 “신생 항공사가 진출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구조적 수익으로 자리 잡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 1~2년간 실적 추이를 지켜본 뒤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