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정부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어린이집 앞에서 일주일째 상여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둘러싼 보상 갈등이 확성기 농성으로 번지면서 아이들에 대한 정서적 영향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이전대응 함평 범군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입주한 세종정부청사 5동과 중앙동 사이 도로에서 토지 수용 보상 확대와 정책사업 확약을 요구하며 확성기를 설치했다.
이들은 함평 신광면 일대 178만평이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부지로 수용되면서 군민 187명이 생계대책 없이 고향을 떠나게 됐다며 정당한 보상을 주장하고 있다. 스마트팜 30만평 조성, 스마트축사 5만평 건립, 영농형 태양광 3GW 지정 등이 주요 요구 사항이다.
확성기에서는 이 같은 요구 내용을 담은 노래가 반복 재생되고 있다. 해당 곡은 장례 의식에서 사용되는 ‘상여소리(상여노래)’로, 일반적으로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여디어’라는 가락으로 알려져 있다.
확성기가 설치된 장소 맞은편에는 농식품부 내 어린이집이 위치해 있다. 상여소리는 1주일째 평일 낮 시간대에 반복 재생되며 어린이집까지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한 세종정부청사 공무원은 “꿈에서도 상여소리가 들린다”며 “바로 앞에 어린이집이 있는데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피해를 보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확성기 상여소리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공무원뿐 아니라 교직원과 학부모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농성 관계자는 “수요일 어린이집 졸업식이 있어 요청을 받고 잠시 상여소리를 중단했었다”면서도 “우리가 원하는 것은 구체적인 대책이 아니라 담당 공무원들이 나와 농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직접적인 소관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민들이) 보상을 더 해달라는 것”이라며 “농진청 쪽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화 계획과 관련해서는 “저희도 뭐라고 어떻게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동 발달·환경심리 분야에서는 반복적이고 강한 음향 자극이 영유아에게 불안이나 긴장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돼 있다.
세종=김태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