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6년부터 새만금에 9조원 투입…로봇·수소 생태계 구축

현대차, 2026년부터 새만금에 9조원 투입…로봇·수소 생태계 구축

기사승인 2026-02-27 11:39:20 업데이트 2026-02-27 14:43:12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9조원을 투자한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 로봇·인공지능(AI)·수소 에너지를 축으로 한 미래 산업 혁신거점을 구축한다. 2026년부터 약 9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미래기술 기업’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와 새만금개발청은 27일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정부와 현대차그룹, 전북특별자치도 등이 참여한 가운데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개발청 등 7개 기관이 참여했다. 정부는 인허가 절차 지원과 산업·에너지 인프라 구축, 정주 및 광역 교통 여건 개선 등을 통해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112만㎡ 부지에 로봇·AI·수소 밸류체인 집적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112만4000㎡(약 34만평) 부지에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설비 △AI 수소 시티 등을 조성한다.

가장 큰 비중은 AI 데이터센터다. 약 5조8000억원을 투입해 GPU 5만장 규모의 연산 인프라를 구축한다.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 ‘피지컬 AI’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저장하는 핵심 거점이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스마트팩토리 구현에도 활용된다.

로봇 분야에는 4000억원을 투자해 연 3만대 생산 규모의 로봇 제조공장과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물류·배송 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을 양산하고, 자동차 부품 협력사의 로봇 산업 확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분야에서는 1조원을 투입해 200MW 규모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한다. 하루 80톤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다. 생산된 수소는 트램, 버스, 수요응답형 교통(DRT) 등 모빌리티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1조3000억원을 들여 GW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해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에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을 공급한다. RE100 이행 가속화와 탄소중립 전략의 일환이다.

‘AI 수소 시티’ 실증…도시 단위 모델 구축

4000억원이 투입되는 ‘AI 수소 시티’는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6.6㎢)에 조성된다. 인근 수전해 플랜트에서 생산한 수소를 도시 내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형 에너지 순환 모델을 도입한다.

교통·물류·안전 등 도시 전반에 피지컬 AI를 적용해 미래형 무공해 도시 모델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실증 모델을 향후 글로벌 AI 도시 사업에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AI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발전은 2027년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수전해 플랜트 역시 2029년 1차 완공 후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로봇 클러스터는 2028년 착공, 2029년 준공 예정이다.

7만명 고용·16조 경제효과 전망

정부와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로 직간접 7만1000명 규모의 고용 창출과 약 16조원 수준의 경제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인허가 절차 지원과 AI·수소 인프라 구축, 정주 여건 및 광역 교통 개선 등을 통해 투자가 조기에 안착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AI 시티 특례 기반 마련과 광역 교통 개선을 지원하고, 과기정통부는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 지원을 맡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로봇 산업 육성,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청정 수소 및 전력 공급 정책을 지원한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투자는 새만금의 기업 입지 여건과 유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사례”라며 “대기업의 지방 첫 대규모 투자로서 국가균형성장 전략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도 “대규모 부지와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만금을 로봇·AI·수소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로봇·AI·에너지 솔루션 중심의 미래기술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및 혁신 역량을 토대로 대한민국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